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소속 의원들과 대규모 만찬을 갖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섰다. 이 총재는 12일 저녁 소속 의원 전원을 여의도의 한 음식점으로 초청, ‘소주 파티’를 갖는다. 14일에는 원외 지구당위원장 전원과 오찬을 함께 한다.의원 연찬회, 세미나 등이 아닌 순수한 의미의 의원 만찬은 지난해 4ㆍ13 총선 후 처음이다. 뿐 만 아니라 이 총재는 각 시도별 후원회 참석을 계기 삼아 권역별로 원내외 위원장과의 간담회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총재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총재실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불안정한 정국과 관련해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정국 운영에 적극 참고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총재가 소속 의원들에게 공을 들이는 궁극적인목적은 여권 내홍의 불똥이 한나라당으로 튈 가능성을 미리 막겠다는 것으로 보는 게 맞다. 사실 한나라당내에는 정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그 어느 때 보다 충만한 상태지만 당 지도부는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나온 기획위원회 보고서도 “당내 비주류와 심도 있는 관계를 유지하고, 당 내부를 단속할 필요가 있다”고 이 총재에게 권고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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