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원을 전후해 한동안 박스권을 맴돌던 원ㆍ달러 환율이 최근 급전직하, 1280원선을 위협하면서 자칫 수출에 악재가 될 수도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7일 지지선으로 작용하던 1,295원 벽이 깨진데 이어 8일(1,285.10원), 9일(1,283.10원)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 금리 인하 = 달러강세’ 공식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확인되면서 환율이 급격히 하락했다”며 “연일 2,000억원을 넘는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 공세도 환율 하락에 기폭제가 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원화가 오랜 기간의 약세 기조에서 벗어나 강세(원ㆍ달러 환율 하락)로 돌아서면서 가뜩이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수출에또 하나의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달러 약세 속에 경쟁국 환율 역시 하락세를보이고 있어 수출에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말하지만 2차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이는 ‘1,275~1,280원’ 벽까지 허물어질 경우 낙관은 쉽지 않다. 특히 전자 업체 등 그동안 1,300원대의 환율을 기대하며달러를 보유하고 있던 업체들이 환율 하락 움직임 속에 ‘달러 팔자’ 공세에 가세한 것도 부담스러운 징후로 지적되고 있다.
국민은행 이창영(李昌泳) 과장은 “정부가 1,280원을 지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나친 낙폭에 대한 경계감이 시장에 형성된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미국 경제 회복시기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만큼 추가 하락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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