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유ㆍ소년기를 보낸 미국시카고의 갑부 조지프(54)ㆍ제임스(44) 리치 형제가 8일 본격적인 탈레반 전복 활동을 선언했다.이들 형제는 탈레반에 처형된 반군 지도자 압둘하크 장군이 지난달 26일 체포 직전 동생 제임스에게 위성 전화로 ‘SOS’를 요청할 만큼 반군 활동에 깊히 관여해 왔다.
조지프는 이날 미국 정부와 반 탈레반세력 규합 등 아프간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로널드 레이건 정부 시절 국가안보 고문을 지낸 로버트 맥팔레인을 참모로 고용했다고 말했다.
이들 형제는부친 드와이트가 카불대 토목공학 교수를 지낸 1957~61년 4년간 아프간에서 살아 카불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
이들은 1998년 자히르 샤 전 아프간국왕의 활동비로 10만 달러를 전달하는 등 미국 테러 이전부터 반 탈레반 세력을 도와왔다.
북부동맹은 물론 아프간 남부의 파슈툰족 출신 반군 사령관들에게도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제임스는 파키스탄 페샤와르 등에서 하크와 수시로 만나 아프간 잠입 활동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프는 형제의 소영웅주의가 하크 장군의 처형을 낳게 했다는 등의 지적에 대해 “우리는 전쟁에 지친 아프간 국민에게 평화를 되찾아 주기 위한 활동을돕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