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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경련 회장단의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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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경련 회장단의 쓴소리

입력
2001.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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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가 그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정부와 정치권에 대해 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회장단은 경제 불안 요인이 국내외에서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경제 회생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김대중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에 대해 경제 회복과 국민화합을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문과 요구는 재계로서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때가 때인지라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그만큼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은행도 기준 금리를 각각 0.5%포인트씩 인하했다. 미국 테러사태와 보복전쟁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가 더 심화하는 것을 막자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상황은 말로만 위기를 외치고 있지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심히 걱정스럽다. 시급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데도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우리 경제가 회복하기 힘든 깊은 수렁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치권이 민생과는 거리가 먼 '권력 다툼'의 이전투구만 계속하고 있어 기업들은 기본적인 경영 계획조차 못 세우고 있다.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얼마 전 주 5일 근무제와 집단소송제 등에 대해 정부가 빨리 결론을 내려 기업들이 예측 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정부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철저한 준비를 해도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인데, 앞장 서야 할 정부와 정치권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봉급 생활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수입은 주는 반면 세부담은 늘고, 고용은 불안한 3중고지만,더 큰 어려움은 앞날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제발 가만히만 있어달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정치인 공무원 언론을 보니 한국 미래가 걱정스럽다는 호리에 전 제일은행장의 지적은 그래서 더욱 경청할 필요가 있다.

최근 연말 자금대란설이 구체적으로 제기되고 있고, 개각설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가 당초 우려했던 최악의 수준으로 빠져들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정치권이 경제 회복을 위해 어떤 변화를 보일지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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