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점수 대폭락으로 인해 정시모집 지원을 꺼리는 수험생들이 앞으로 남은 2학기 수시모집에 대거 지원할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9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덕성여대(8~10일), 전남대(10~12일),동국대(14~16일), 공주대(20~22일) 등 102개 대학이 이 달 말까지 2학기 수시모집을 통해 3만여명을 선발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수능점수를 반영하지 않거나 최저 학력기준으로만 요구하고 학생부와 면접ㆍ구술로 최종합격자를 가려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수능을 잘 치르지 못해 정시모집 지원에 자신이 없는 수험생들의 대거지원으로 이들 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이 여느 해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8~10일까지 원서를 접수하는 국민대 입시관계자는 “어려운 수능 여파 때문인지 지원자가 몰리고 있으며 문의전화도 많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수능에서 점수 하락폭이 극심해지면서 일정 성적 이상을 받아야 이미 치러진 2학기 수시모집에서 최종 합격할 수 있는 ‘예비 합격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양대 수시모집에 합격한 서울 D고 김모(18)군은 가채점 결과, 평소 모의고사보다 45점이나 하락할 것으로 나타나자 “열심히 수능 준비만 했던 친구들보다 점수 하락폭이 더 큰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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