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동반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정책에 소극적이었던 유럽의 중앙은행들이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유럽중앙은행(ECB)이 8일 기준금리를 2000년 2월 이후 최저치인 3.25%로 0.5% 포인트 내린 데 이어영국중앙은행(BOE)과 덴마크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각각 0.5% 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6일 올들어 10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 연방기금 금리가 40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미국과 사실상 제로금리 상태인 일본 등 세계 3대 경제권이 모두 초 저금리 시대를 맞게 됐다.
ECB의 조치는 예견된 일이나 인하 폭은 당초 전망치(0.25% 포인트)를 크게웃돌았다. 빔 두이젠베르그 ECB 총재는 인플레이션 우려 감소를 주 이유로 들면서도 “유럽 경기가 예상보다급속히 둔화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지난해 말 3%를 상회했던 유로 12개국의 인플레는 10월 2.5%로, 전달보다0.1% 감소하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업 투자와 개인 소비가 급격히 위축돼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유로권 경제성장률전망치를 당초 1.8%에서 1.6%로, 내년도 2.2%에서 1.5%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특히 유럽 및 세계경제의 ‘엔진’역할을해온 독일의 올 성장률은 당초 1.2%에서 0.7%로 떨어지고, 내년도 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상당수 전문가들은 “ECB의 이번 조치는 시기상 너무 늦었다”고 비판하고 있다.ECB가 장고끝에 내놓은 이번 조치가 사실상 마지막 ‘카드’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장의 불안심리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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