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점수가 더 큰 폭으로 더 떨어졌다.입시 전문기관들이 9일 발표한 가채점 분석자료에 따르면 상위 50% 집단의 경우 평균 점수는 인문271.0점, 자연 298.0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67.4점, 58.0점 안팎까지 낮아졌다.
이에 따라 상위권의 경우 수능 변별력이 커진 반면, 중상위권의 몰락으로 많은 수험생이 몰린 220~300점 사이는 큰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얼마나 떨어졌나
전체 평균은 인문계 212점 안팎, 자연계 235점으로 각각 66.0점, 62점 내외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점수대별로는 인문계 ▦최상위권(380점 이상) 35~50점 ▦상위권(360~379점) 60~75점 ▦중상위권(320~350점)79~82점 ▦중하위권(280~320점) 70~81점 정도 낮아졌다. 자연계는 ▦최상위권 30~45점 ▦상위권 60점 내외 ▦중상위권70~80점 ▦중하위권 60~80점 떨어졌다.
■ 중하위권 혼란 불가피
380점 이상 수험생도 많아야 300명 안팎으로 지난해 3만4,600여명에 비해 크게 줄었으며,350점 이상은 1만2,000여명 안팎으로 지난해의 16만2,000여명에 비해 9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300점 이상도 8만~9만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상위권은 변별력이 배 이상 커졌다. 지난해 기준 380~360점은 올해 예상평균이 328~288점(인문), 339~301점(자연)으로 두 배로 벌어졌다. 반면 대부분의 수험생이 몰려 있는 예상점수 200~280점 대는 변별력이 더 낮아졌다.
■ 언어ㆍ수리가 변수
예상대로 언어영역과 수리영역이 점수 폭락을 주도했다. 상위 50% 집단의 경우 언어에서 인문 86점,자연 88점으로 22.5점 정도 점수가 떨어졌고, 수리에서도 각각 39점과 53점으로 20점과 14점 정도 점수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문계수리 상위 50% 평균 점수 하락폭은 전체 평균보다 6점이나 컸다.
■ 교차지원 영향 축소될 듯
인문계 수험생 수가 자연계의 두 배이지만, 인문계 점수 하락폭이 훨씬 커 그 효과가 상당부분 상쇄될것으로 보인다. 상위 50% 집단 기준으로 인문계는 67.4점, 자연계는 58.0점 낮아진 것으로 예측된다.
인문계 하락폭을 79.1점까지 예상한 입시기관도 있다. 인문계의 상대적 점수 하락추세는 상위권으로 갈수록 심해져 상위 7%의 경우 지난해는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11점 높았지만 올해는그 차이가 33점 안팎으로 세 배 이상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다만 인문계가 두 배인 응시자 비율이 그대로 반영된 상위3% 수험생의 경우 교차지원 가능성이 여전하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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