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황태자’ 우지원(29ㆍ193㎝ㆍ서울삼성)의 어깨가 축 쳐졌다. 이제 불과 54경기중 3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자신의 부진으로 우승후보인 소속팀마저 3연패에 빠져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6월21일 삼성의 얼굴이었던 문경은(인천SK빅스)과 빅딜을 통해 삼성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우지원은 아시아농구협회(ABA)대회 등에서 맹활약 이번 시즌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문경은과의 비교대상’이라는 꼬리표를 의식, ‘더잘해야겠다’는 욕심이 앞선 탓인지 3경기를 치른 9일 현재 삼성의 주포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우지원은 3일 여수 코리아텐더와의 개막전에서는 3점슛 2개 포함 17점, 8리바운드를 올렸지만 4일 원주 삼보전에서는 이미 팀 패배가 결정된 뒤에 3점슛 1개를 성공시키는데 그쳤다. 이때만해도 삼성 김동광감독은 “자신감을 찾을때까지 100개라도 던지게 하겠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8일 대구동양과의 경기에서 5득점(자유투 3개 포함)에 그쳤고, 팀마저 3연패에 빠져얼굴을 들 수 없게 됐다. 득점도 적었지만 내용이 형편없었다. 5개의 야투중 1개 성공, 3점포는 5개 모두 실패했다.
물론 3연패의 책임이 우지원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용병 아티머스 맥클래리의 독단적인 플레이, 센터 무스타파 호프의 부진, 조직력 와해 등이 맞물리면서 연패로 이어졌다. 하지만 우지원 입장에서는 지난해 삼성의 우승멤버 중 자신만이 바뀌었다는 점에서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크다.
특히 코리아텐더와의 개막전에서 패했을 때는 “첫 단추를 잘 뀄으면 좋았겠지만 54경기중 1경기에 불과하다”고 괘념치 않았던 김동광 감독도 8일 동양전마저 패하자 안색이 굳어졌다. 더욱이 3연패를 안긴 팀들이 지난해 하위권팀들었기에 충격은 더했다. 김 감독은 “우지원이 슬럼프에 빠지면서 자신감마저 잃었다”며 “우지원이 살아나야 전체적인 밸런스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여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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