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감행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탈레반 사령부가 포진한남부 칸다하르 공략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북부 전략 요충인 마자르-이-샤리프 등에 대한 대규모 지상전을 준비하는 등 북부 전선에서는 상당한전과를 올리고 있는 반면 남부에서는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부 장관은 8일 “특수부대요원들이 아프간 남부에서 공습 목표에 관한 정보수집과 파슈툰족 출신 군부지도자 등을 상대로 반 탈레반 세력 규합 공작을 끊임없이 전개하고 있다”고밝혔다.
미국은 그러나 지난 달 20일 칸다하르에 투입된 100명 규모의 특수부대 요원들이 탈레반의 매복 공격을받는 등 작전 실패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또 반군 사령관 압둘 하크가 지난 달 26일 탈레반에 처형됐으며, 1일 남부우루즈간 주에서 반 탈레반 무장봉기에 성공한 파슈툰족 지도자 하미드 카르자이(46)도 ‘미국 첩보원’이라는오명 때문에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우루즈간에 있는 그는 이날 BBC 방송 회견에서 “공습보다는국제적인 지원이 아프간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은 이에 따라 북부동맹이 탈레반을 압박중인 북부와, 반 탈레반 세력이 유명무실한남부 등 성격이 뚜렷이 구분되는 두개의 전선에 맞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럼스펠드 장관이 “아프간의 모든 땅이겨울에 얼어붙는 건 아니다”라고 말한 것도, 남부 공세를 강화해 탈레반의 공급 루트 먼저 끊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전문가들은“칸다하르에는 남부 동맹이 없다”며 “탈레반과 알 카에다의 본거지인 칸다하르를 점령하려면 수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말했다.
때문에 미국은 남부 지역에 직접 지상병력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사령관은 8일 “미군 또는 동맹국 연합 지상군의 대규모 투입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말했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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