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된 10대 소녀가 “과외비를 주지 않는다”며 말다툼 끝에 어머니를 살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인천 부평경찰서는 9일 Y학원 원장 서모(39)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중인 이모(19ㆍ무직)양에게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존속살인)를 추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양은 지난 2월9일 오후 2시30분께 인천 부평구 부개동자신의 집에서 과외비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던 어머니 노모(48)씨를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다.
이양은 1999년 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매달 400만원을 주고 입시학원 부원장 이모(37)씨에게 개인지도를 받아 오다 어머니가 과외비가 비싸다며 중단시키자 이에 반발, 가출을 하는 등 심한 갈등을 빚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노씨에 대해 부검을 실시한 결과, 목 부위에 짓눌린 흔적을 밝혀내고 이양을 추궁한 끝에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이양은 어머니를 살해한 뒤 이 같은 사실을 과외선생이었던 이씨에게 털어놓았고 이씨는 이를 악용, 지난 9월28일 자신의 손위 동서 서모(39)씨를 이양과 공모해 살해했다가 지난 3일 붙잡혀 함께 구속됐다.
송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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