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민주당 총재직 사퇴의 의미를 가시화하고 국정운영에 대한 초당적인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 달 내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의 회담을 추진할 것으로 9일 알려졌다.김 대통령은 회담이 이루어지면 총재직 사퇴가 임기 후반 정쟁에서 벗어나 국정에 전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야당측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은 또 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등 양대 선거를 역대 선거사상 가장 공명정대하게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야당도 정쟁이 아닌 정책으로 집권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또 김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에 맞춰 정부 정책의 중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여당과의 기존 당정협의와 함께 야당과의 정책협의를 활성화하는 ‘초당적 정책협의 체제’를 마련할 방침이다.
청와대는 여당을 민주당 자민련 민국당으로 규정한 훈령의 제2조 2항을 개편하고 국무총리가 각 정당에 대한 정책설명회를 지시할 수 있다고 규정한 제9조를 강화해 초당적 정책협의를 명시적으로 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탈당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민주당은 여전히 여당이고 이런 차원에서 당정협의는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야당과도 정책협의를 강화, 초당적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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