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는 현직 대통령이 집권당 차기 대통령 후보가선출되기 전에 이뤄진 첫 사례이다.잔여 임기를 1년 이상 남긴 시점에서 총재직을 내놓기도 처음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대체로 차기 후보 선출 2~3개월 후, 대선을 3~4개월 앞둔 시점에서 총재직에서 물러났다. 대부분 ‘공정한 선거관리와 국정 전념’을 사퇴 이유로 밝혔지만, 실제로는 레임덕(권력누수) 현상 때문이었다는 게 정설이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1997년 7월20일 당시 이회창(李會昌) 신한국당 대표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당내에서 총재직 이양압력을 받았으나 이를 거부하다 9월24일 사퇴, 명예총재에 추대됐다.
김 전 대통령은 한달 후인 11월13일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비자금 수사문제로 갈등을 빚은 이회창 총재의 요구로 탈당을 선언하고, 선거관리 중립내각을 구성했다.
노전대통령도 3당합당후 민자당대표인 김전대통령이 92년5월19일 대선후보로 선출되자 8월25일 총재직을 그만뒀다.
김전대통령은 사흘후인 8월28일 총재직을 이어받았다. 전두환(全斗煥) 전대통령은 1987년 6월10일민정당 차기후보가 된 노전대통령에게 8월5일총재직을 물려주었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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