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돌이 이야기 / "멍멍! 주인님은 어디에 계실까"소설가 송영(61)씨가 어린이를 위한 장편동화 ‘순돌이 이야기’(유진희 그림, 우리교육 발행 )를 펴냈다.
‘순돌이 이야기’는 길을 잃고 도심을 헤매는 순돌이의 긴 여정을 따라간 것이다.
시궁창에 내버려진 순돌이는 교사인 상조에게 거두어졌지만, 궁핍한 살림살이 때문에 다시 남산에 버려진다.
상조를 그리워하며 집을 찾아가는 길에 순돌이는 마음 착한 할아버지와 매정한 아들 딸, 툭하면 개를 걷어차는 꼬마들을 만난다.
순돌이의 오랜 발길에 1980년대 후반의 그늘진 나날들이 겹쳐진다.
전교조 활동을 하다가 학교를 그만두는 상조, 땅바닥에 떨어진 배추 잎사귀를 줍는 엄마…
송씨는 가난한 교사 시절 잘 먹이지 못해 강아지 ‘순돌이’를 버렸던 아쉬움 때문에 작품을 썼다고 한다.
가슴에 그리움이 남아 있는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정겹고 따뜻하다. 6,000원.
김지영 기자 kimjy@hk.co.kr
◇호두까기 인형 / 발레에선 못보던 신비로운 이야기
차이코프스키의 사랑스러운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원작을 이리저리 손보고 줄거리를 홀쭉하게 줄인 것이다.
E T A 호프만(1776~1822)이 1816년에 지은 동화 ‘호두까기 인형’(로베르토 이노센티 그림, 비룡소 발행)이 비로소 완역됐다.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은 마리가 꿈 속에서 인형을 도와 생쥐를 물리치고 과자 성으로 가는 발레 줄거리 외에도, 원작에서는 마리의 대부가 들려주는 ‘단단한 호두의 동화’를 통해 왜 인형의 얼굴이 못생긴 것인지 생쥐에게서 왜 공격을 받는지 등 발레 중 궁금했던 부분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꿈 속의 왕자가 마리 앞에 실제로 나타나 청혼하는 마지막 장면은 요즘 유행하는 환타지 소설 못지않게 신비롭다.
특히 과자 성에 대한 묘사는 너무나 아름다워서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다.
다소 거친 직역체 문장이 눈에 띄고, 띄어쓰기가 제대로 안된 구절과 오자도 보이는 등 깔끔하게 손질되지 않은 부분이 걸린다. 2만 원.
김지영 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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