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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롯데건설 '반포大戰'…주공3단지 3,411가구 시공사 10일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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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롯데건설 '반포大戰'…주공3단지 3,411가구 시공사 10일 선정

입력
2001.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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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건설의 명예회복이냐, 롯데건설의 도약이냐.’건설도급 순위 4위 LG건설과 15위인 롯데건설이 10일 서울 서초구 반포 주공3단지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막판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반포 주공3단지 재건축 시공업체 선정경쟁에는 당초 LG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이후보로 나섰으나, 현대산업개발이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도중하차하면서 LG건설과 롯데건설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재건축사업 규모는 16평형1,750가구, 25평형 650가구 등 모두 2,400가구를 허물고 25~74평형 3,411가구를 다시 짓는 총사업비 2조1,000억원의 대규모공사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 아파트는 저밀도지구에 속해 있어 소형평형 의무건축비율 적용대상이 아닌데다 용적률도 270%까지 받을 수 있어 사업성이뛰어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LG건설은 지난 7월 2단지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에 간발의 차이로 패했기 때문에이번이야 말로 명예회복의 기회로 삼겠다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최근 강남지역의 재건축 신흥강자로 부상한 롯데건설도 이번 수주전을 통해 위상을 더욱높이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양사는 홍보전에 앞서 상호비방을 자제하고 페어플레이를 다짐했지만 2단지에 이은‘제2차 반포대전’이라고 명명할 정도로 각각 200명에 이르는상주 직원을 파견, 집집마다 방문하는 것은 물론 지방에 살고 있는 조합원을 찾아 제주도 등 전국을 누비고 있다.

벽보싸움도 뜨겁다. 몰래 경쟁업체의 벽보를 떼내고 상대를 비방하는 벽보를 붙이는일은 다반사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수주 홍보비만 각각 50억~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LG건설은 반포2단지 수주실패를 만회하기위해 시공능력, 재무건전성 등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특히 LG측은 경쟁사와 차별적으로 건교부 재건축 업무지침따라 조합원 부담금과 동호수 배정등 관리처분계획을 이주 및 철거전에 확정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롯데건설은 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캐슬의 이미지와 사업추진능력 등을 내세우고있다. 롯데측은 시공사 선정부터 입주까지 입주 부담금의 변동이없는 확정지분제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초∙중반판세는 LG건설이 앞서는 듯 했으나 막판에 롯데건설이 맨투맨 홍보전략의 성과로 바짝 추격, 시공사를 투표로 결정하는총회장의 분위기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공사비 확정지분제를 택하는 등 전체적인 조건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며 “총회장에서 20분에 걸친 사업설명회를 누가 잘하고 분위기를 이끌어가냐에 따라 승패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브랜드와 함께 2단지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삼성물산을 대상으로 사업우선추진능력을 보유한 회사가 결국 낙점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매도호가가 치솟는 등 과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달말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가 10일로 확정된 이후 2주만에 3,000만원이상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다.

매도호가는 16평형이 3억5,000만원, 25평형 5억1,000만원선으로2주전보다 1,000만~3,000만원 정도 올랐고 급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매물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혁기자

hyukk@hk.co.kr

■막판 사활건 홍보경쟁

시공사 선정(11일)을 사흘 앞둔 지난 7일 반포 주공아파트 3단지 재건축 현장은 수주전에 뛰어든 LG건설과 롯데건설이 선전을 다짐하는등 표면적으로는 차분한 분위기가 흘렀다.

하지만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양측의 신경전은 여느 재건축 단지처럼 서서히 과열되는 분위기다.

이번 주들어 홍보경쟁이 본격화한 이 곳은 단지 곳곳에 두 회사의 홍보용 플래카드와 깃발은 물론, 서서히 상대방을 비방하는 광고물이 나붙기시작하면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직원들도 분주히 단지 곳곳을 돌아다니거나 단지 입구 등에서 목이 터져라 홍보에 열중하는 모습이 재건축 열전에돌입했음을 실감케 했다.

그러나 아직 개표가 몇일 남은 데다 갑자기 찾아 든 추위로 단지 내 곳곳에 설치된 캠프와 상가 안에 마련된 홍보관을 찾는 주민들은 뜸한편.

두 회사는 직원을 동원, 조합원들을 호별 방문해 설득하는 전통적인 전술 외에 새로운 카드를 빼 밀어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LG에 비해 한 발 늦게 뛰어들었다는 평을 듣고 있는 롯데건설은 이 날 소공동 롯데호텔 본점 크리스탈 볼룸을 빌어 초호화 사업설명회를갖고 막판 역전승의 의욕을 불태웠다.

롯데측은 이날 행사장을 꽉 메운 3,000여명의 조합원 가족에게 1인당 수 만원짜리 뷔페를 제공하고, 참석조합원 전원에게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4매씩을 제공하는 등 조합원환심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반포 2단지 수주 전에서 삼성에 일격을 당한 LG건설측은 70%에 이르는 외부 거주 조합원들을 잡기 위해 중개업소를 공략하는 등 현장을선점한 우위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이 날 롯데호텔 행사장에서 만난 조합원 김 모씨(48)는 “어떤 회사가 시공사로 선택이 되든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며 “경쟁과열로 인해 양 사가 퍼붓는 마케팅비용이 추가 부담금으로 떠 얹힐까 우려된다”며 걱정하기도 했다.

황종덕기자

lastrad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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