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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으로] 죽전 아웃렛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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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으로] 죽전 아웃렛거리

입력
2001.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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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에 사는 대기업 직원 김모(35)씨는 8일 저녁 모처럼 정시퇴근을 했다.지난 일요일에 전날의 과음으로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있다 언쟁을 벌인 후 3일째 냉전 중인 아내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서다.

아내와 분당선 오리역에서 만나 걸어서 10분쯤 거리에 있는 수지읍의 죽전 의류아웃렛거리에 도착한 것이 오후 8시 무렵.

지난해 이맘때쯤 아내가 백화점에서 점찍어 두었던 유명브랜드 초겨울용 트렌치코트가 걸려있다는 아웃렛 매장으로 직행했다.

백화점에 붙어있던 가격표의 정확히 50% 금액인 30만원 남짓으로 1년간 꿈꿔왔던 트렌치코트를 갖게 된 아내는 모처럼 화사하게 웃었다.

■특색 있는 4개단지로 구성

왕복8차로 시원하게 뚫린 성남대로가 분당-용인 경계선과 만나는 지점 양쪽에 위치한 죽전 아웃렛거리가 형성된 것은 올해로 4년째.

분당쪽으로부터 분당수지 의류상설타운(스포츠캐주얼위주), 죽전상설1번지(남ㆍ여정장 위주), 죽전상설패션타운(캐주얼ㆍ남성정장 위주), 수지로데오(여성복ㆍ캐주얼 위주) 등 각각 특색을 갖춘 4개타운으로 구분된다.

4개 타운은 매장개설 자격을 백화점 입점 업체로 자율규제 하는 등 고급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또 가격도 정찰제가 지켜져 안심하고 쇼핑할 수 있다.

이곳 상인 상조회장 최배규(46ㆍ끌레몽트 대표)씨는 “품질과 가격에 대한 신뢰가 쌓여 대부분의 손님들은 아이쇼핑보다는 평소 마음에 두었던 옷을 기다렸다 사는 목적구매를 한다”고 자랑한다.

이곳에 전시된 옷들은 크게 이월상품과 신제품으로 나눌 수 있다. 이월 상품은 제철에 팔리지 않은 전년도 상품이고, 신상품은 같은 브랜드지만 할인매장 전용으로 제작된 상품이다.

간혹 정상 매장에서 팔리고있는 물건 가운데 소비자 반응이 다소 떨어지는 품목들도 나온다.

가격은 이월상품은 정가의 50%, 신상품은 정상매장 가격의 30~40%이다. 이곳 한 상인은 “계절이 끝날 무렵 찾으면 정가에서 20%정도는 추가 할인이 가능하다”고 귀띔한다.

요즘은 의류업체들의 물류 관리가 잘돼 재고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월상품 물량이 예전만큼 많지 않다.

따라서 쇼핑을 하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을 때는 너무 뜸을 들이지말고 구입하는 것이 할인매장에서의 쇼핑요령 가운데 하나다.

또 옷을 반드시 입어본 뒤 구입하는 것도 빼놓아서는 안될 쇼핑 노하우다. 이들 매장은 다양한 사이즈를 갖춰놓지 못해 사간 옷을 집에서 입어본 후 맞지 않았을 때 다른 사이즈의 같은 옷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사통팔달·잘 갖춰진 주차공간

죽전 아웃렛거리가 비교적 빠른 기간 내에 패션명소로 자리잡게 된 데는 구매력을 갖춘 분당주민들이 배후에 있다는 점도 있지만 주차공간이 비교적 잘 갖춰져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지역등 원정 고객들도 즐겨 찾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봄ㆍ가을 관광철에는 인근 용인에버랜드나 민속촌을 찾은 충청 영남 호남 관광객들이 관광버스를 타고와 단체쇼핑을 즐기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젊은층 캐주얼브랜드 지아(GIA) 점원인 한유진(25ㆍ여)씨는 “용인ㆍ광주지역 수도권 대학교 캠퍼스 커플들이 방과후 데이트 삼아 매장을 기웃거리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고 말했다.

주말에는 차량으로 혼잡하기 때문에 느긋하게 쇼핑하려면 평일이나 주말 오전과 밤에 찾는 것이 좋다. 영업시간 연중무휴 오전10시~오후9시30분.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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