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이 퇴계(退溪) 이황(李滉) 탄신 500주년을 맞아 마련한 전시회 ‘글씨로 보는 도학자의 삶과 예술’전(9일~12월 9일)의 전시도록이 오류가 많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퇴계의 16대 직손인 이건환(56) 안견연구회장은 최근 도록의 오류를 적시하면서 도록의 배포중지 등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예술의전당 앞으로 보냈다.
이 회장은 “도록 392쪽에는 퇴계의 수제자인 한강(寒岡) 정 구(鄭 逑ㆍ1543~1620)선생이 ‘김사중의 아들, 김굉필의 증손’으로 기술돼 있으나 이는 ‘정사중의 아들, 김굉필의 외증손’의 오기”라며 “이를 포함해 40군데가 넘는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동일한 ‘고산구곡가’ 도판에 대해 ‘율곡 시 고산구곡가’ ‘무이도가10수’라고 표기한 점, 표암 강세황이 도산서원을 방문한 뒤 그린 ‘도산도’에 대해 ‘표암이 도산에 가보지 못했기에 필자 미상의 구본을 모사했다’고 기술한 점 등을 또 다른 오류의 예로 꼽았다.
이에 대해 예술의전당은 “일부 내용이 제작 과정에서 잘못 기재됐음을 인정하지만 ‘악의적인 고의’는 아니었다”며 “오류 부분에 대한 교정지 인쇄, 작품해설에 대한 별쇄본 발행 등을 통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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