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충청출신 이팔호 경찰청장 내정…지역시비 해소·정치중립 포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충청출신 이팔호 경찰청장 내정…지역시비 해소·정치중립 포석

입력
2001.11.09 00:00
0 0

이무영(李茂永) 경찰청장의 전격 퇴진은 조직 동요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경찰 내부에서는 당초 이 청장이 취임 2년을 맞는 이 달 중순께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각종 의혹사건이 불거지고 정치권이 요동을 치면서 다소 늦춰질 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돌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수뇌부들의 정치권 실세 줄대기가 심각해지고 조직동요도 우려됨에 따라 인사를 앞당겼다는 해석이다.

이 청장의 후임으로 충남 출신인 이팔호(李八浩) 서울청장이 내정된 것도 음미해볼만한 대목이다.

그동안 차기 치안총수로 호남 출신인 이대길(李大吉) 경찰대학장이 유력시 돼 왔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의 인사로 받아들여진다.

경찰 내부에서는현 정부가 이 학장을 임명할 경우 이 청장에 이어 호남 출신을 연이어 기용하는데 상당한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사시비를 피하면서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대통령선거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려는 현 정부의 포석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지난 2년간 경찰을 이끌어온 이 청장의 뒤를 잇게 된이 서울청장으로서는 정치적 격랑이 예상되는 향후 1년간 상당한 부담과 도전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과 야권으로부터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고 경찰의 위상을 지켜내는데 비 호남출신 청장으로 적지 않은시련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이 청장이 지난 2년간 주도해온 경찰개혁을 발전적으로 이어나가야 한다는 과제도놓여있다. 이 청장의 경찰개혁에 대해서는 평이 엇갈리지만 일선 직원들로부터 상당한 신뢰를 얻어왔던 것이 사실인 만큼 이 후임청장이 어떻게 경찰조직을 쇄신하며 장악해 나갈 지가 관심이다.

무수한 화제를 양산했던 이 청장과 달리 말없이 조직을 이끄는 스타일인 이 후임청장이 경찰의 수사권 독립문제,공정인사 등 해 묵은 경찰과제와 경찰 내부의 목소리를 적절히 소화해 나갈지도 주목된다.

한편 이 서울청장의 승진임명으로 공석이 된 서울청장 자리를 포함, 경찰 수뇌부의대폭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치안을 맡게 되는 서울청장 자리는 이대길 학장과 최기문(崔圻文) 경찰청 차장간의 다툼이 예상된다.

최근의 정치적 상황에 비춰 영남 출신인 최 차장이 기용될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 는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치안총감 경쟁에서 탈락한 치안 정감들이 옷을 벗었던 전례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치안감 중에서 전격 발탁될 가능성도 없진 않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