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집중력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골프와 비즈니스는 비슷한 것 같아요.”역대 미스코리아들의 친목 모임인 ‘녹원회’ 회장 김재키(40ㆍ컨설턴트)씨는 골프 실력 향상에 여념이 없다. 김씨는 미국에 거주하던 6~7년전 언니 미샤(42)씨의 권유로 골프채를 처음 잡아봤다. 가끔씩 연습장에서 볼을 치거나 1년에 한 두번 퍼블릭 코스에 나가보는 것이 고작이었던 김씨가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것은 2년전이다.
2개월동안 레슨프로로부터 교습을 받은 후 필드에 나가 ‘머리를 얹었다’. 비거리도 괜찮아 그 이후 별다른 연습없이 필드에 나갔지만 좀처럼 110타를 치기 어려웠고 6개월간 손을 놓고나니 올초 스코어가120타대로 급락했다. 스코어에 상관없이 즐기며 골프를 칠 수 있었던 미국과 달리 한국에 돌아온 후 본격적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했기에 스코어를 낮출필요가 있었다.
김씨가 골프 실력을 늘리게 된 것은 9월초부터 골프 케이블 TV에서 2개월동안 방송인 오미란씨와 함께 교습자로 출연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프로선수와 2~3홀을 돌며 레슨을 받았는데 레슨 과정이 방송에 나가자 레슨프로나‘아마추어 고수’들로부터 ‘왼 팔이 펴지지 않고, 체중 이동이 안된다’는 따끔한 질책을 받아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자극을 받았다.
오기가 발동한 김씨는 프로그램이 녹화되는 동안 1주일에 3번이상 300개 이상의 볼을 치며 레슨을 받아 지금은 목표인100타에 자신이 있을 정도다. ‘하루 30분이라도 꾸준히 치는 것이 실력 향상의 지름길’이라는것이 김씨의 지론.
김씨는 골프를 통해 처음으로 근육 강화를 할 수 있었다고 자랑한다. 어려서부터수영을 즐기고 헬스클럽을 다니긴 했지만 팔다리가 약해 고민하던 김씨에게 골프이상 좋은 운동은 없었다. 녹원회원 중에서도 선배인 서윤희(72년 선),후배 김혜리(88년 선), 이영현(91년 진)씨 등이 골프에 빠져 있어 언제 한번쯤 라운드를 할 계획이다.
미스 뉴욕대표로 77년 미스코리아대회에 참가, 미로 입상했던 김씨는 전문직 여성으로는처음으로 올초 녹원회 회장을 맡았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뉴욕에서 영국계 내셔널 웨스트 민스터은행에서 매니저로 근무한 뒤현재 서울에서 M & A(기업 인수 합병) 컨설턴트와 각종 국제회의에서 동시통역 일을 하고 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골프와 친해지기
골프와 친해지는 방법은 ‘즐기는 마음’으로골프를 시작하는 것이다. 우찬명 KBS 골프해설위원은 골프 입문자들을 위해 장비와 교습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장비
골프를 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골프복, 골프화, 장갑, 클럽 등의 장비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클럽의 선택. 클럽은 키, 몸무게, 팔다리의 길이를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힘이 좋은 경우에는 샤프트의 휨이 약한 S(스티프)샤프트나 SR(스티프레귤러) 샤프트를, 근력이 다소 떨어지는 경우에는 샤프트의 휨이 보편적인 R(레귤러) 샤프트가 권장할 만하다. 자신의 스윙을잘 모르는 입문자는 처음부터 클럽을 구입하지 말고 주위 사람의 R샤프트로 3개월 정도 연습한 뒤 자신에 맞는 클럽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처음 시작시에는 중간 정도인 6, 7번 아이언으로 연습하는 것이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비용
골프는 처음 자세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레슨프로에게 기본 자세를 배우는것이 바람직하다. 골프를 배울 수 있는 곳은 실내외 연습장 및 전국 50여개 대학의 사회교육원 등. 서울의 경우 실내연습장 한달 10만~15만원정도, 실외의 경우 15만~20만원 정도의 사용료가 든다. 레슨 교습료는 1개월에 10만~20만원 선이다.
▽연습
볼을 멀고 정확히 보낼 수 있는 그립과 어드레스(정렬)를 익히는 것이 급선무다.처음 시작시 허리, 무릎 등에 무리가 가기때문에 연습 전후 10~20분간 관절부위의 스트레칭을 해야한다. 하루를 몰아 장시간 치는 것보다 매일1~2시간씩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실력향상의 지름길이다.
이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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