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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장군 양승숙씨…"2400명 여군 전체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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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장군 양승숙씨…"2400명 여군 전체의 영광"

입력
2001.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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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창설 53년,여군 창설 51년만의 경사였다. 여성장군이 첫 탄생한 8일,2400여 여군들은 물론,전군은 "뒤늦었지만 군의 새로운 이정표"라며 자축과 축하박수를 아끼지 않았다.'금녀의 벽'을 허물고 여군 출신 '스타'에 오른 주인공은 양승숙 육군본부 간호담당관(대령).그는 "여군 전체의 영광을 대표로 안은 것일 뿐"이라며 "군을 보살피는데 더욱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 대령은 대전 계룡대 집무실에서 진급 사실을 통보받은 뒤 한동안 홍조를 감추지 못했다. 여군 전투병과와의 치열한 경합 끝에 간호병과 출신이 첫 장군으로 탄생한 데 따른 감회도 있었지만,첫 여성장군으로서짊어져야 할 책임감이 막중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정부와 군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해 여군 전체의 영광"이라고 말했다.양 대령이 군문에 투신한 것은 지난 1973년,충남 논산 출신으로 대전 호수돈여고와 전남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그는 그해 3월 간부후보 29기로 임관했다. 이후 국군수도병원 간호보장과 간호사관학교 교장 등을 역임하면서 '군의 어머니'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와 함께 근무했던 한 간호장교는 "합리적이고 소탈하면서도 책임감이 강해 '한국의 나이팅게일'로 통했다"고 전했다.

양 대령은 특히 간호사관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5월 여성계와 여성 정치인들의지원을 바탕으로 간호사관학교 폐지 백지화를 이끌어내 큰 박수르 받기도 했다. 그는 "폐교 위기에 놓여 간호장교 후보생 조차 뽑지 못해 텅빈 강의실을 보면 사지가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다"고 술회했다.

배움의 열의도 남달랐다. 간호학과졸업에 만족하지 않고 방송통신대 행정학과에 이어 한양대 대학원 간호행정학과 석사과정,서울대 보건대학원 최고관리자 과정을 마치는 등 문무를 겸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양 대령은 충남교육청 장학사인 이병웅씨와의 사이에 2녀를 두고 있다. 그 자신은 6자매 중 셋째로 그를 포함,3명이 간호분야에서 일하고 1명은 의사로 활동 중이어서 눈길을 끈다.

남편 이씨는 양 대령의 장군 승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아내의 18번은 가곡 '비목'으로 노래솜씨가 뛰어나고,김치등 음식은 못하는게 없다"고 추켜 세웠다. 한편 북한군의 첫 여성장군은 군의관 출신인 전구강 소장으로 현재 인미무력부 산하 종합병원 중 한 곳인 '46호 병원'원장으로 근무 중이다.

권혁범 기자

전성우 기자

■예우 어떻게 되나

첫 여성장군의 탄생으로 군에서는 그 동안 남성장군 위주의 예우규정을 새로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령에서 준장으로 진급할 경우 머리에서 발끝까지, 복장에서부터 군시설의 이용까지,약 100여가지가 바뀐다.

우선 금테를 두른 5~6가지의 장군모를 비롯해 정복, 예복, 신발류 등 복장에서만 30여 가지가 달라진다. 장군에게는‘장군화’가 별도로 지급되는데 여성장군을 위한 별도의 군화가 제작될 예정이다.

운전병과 전속 부관(중위 또는 소위)이 딸린 2,000㏄급 이상의 차량이 제공되고,개인용 권총도 45구경에서 38구경으로 교체된다.

그러나 운전병이 대부분 남성인 점을 고려할 때 여군으로 새로 뽑을지도 관심이다. 또 장군전용식당과 이발소, 화장실 사용을 비롯해 집무실에 장군기, 삼정도(三精刀)를 게시하고, 차량에는 ‘별판’을 달 수 있다. 여성장군을 위한 여성 미용사를 별도로 둘 것인지도 주목된다.

권혁범기자

hbk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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