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아이 러브 사커] 파주NFC, 한국축구 요람 기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아이 러브 사커] 파주NFC, 한국축구 요람 기대

입력
2001.11.09 00:00
0 0

1999년 봄 당시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이 축구협회 조중연 전무와 허정무 대표팀감독을 면담한 자리에서 “월드컵에서 16강에 가려면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라고 물었다. 허감독이 “대표팀 전용 트레이닝센터를 건립해 주면 확실하게 16강에 갈 수 있다”고 하자 박장관은 “정말이냐. 당장 추진하겠다”며 승낙해 주었다고 한다.허정무 당시 대표팀감독이 박장관에게 16강을 약속하며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의 설립을 요청한 데는 나름대로 근거가 있다. 대표팀은 주로 호텔에서 합숙훈련을 하는 데 보통 정해진 하루 훈련이 끝나 버스에 오를 때면 선수들이 늘 개인훈련의 부족을 하소연했다는 것이다. 특히 호텔 주변에는 개인훈련을 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나이어린 선수들 일수록 주변에 그라운드가 있는 합숙훈련 장소를원했다고 한다.

허 전 감독은 “한창 성장기에 있는 선수는 축구기술에 관한 영감이 많이 떠오르는 데 이 때 훈련을 조금만 보완해도 기량향상에 가속도가 붙는다. 호텔 주변은 유혹이 많아 훈련에 집중할 수가 없다”며트레이닝 센터의 필요성을 강조하곤 했다.

박장관이 이를 받아 들여 트레이닝 센터의 설립이 급추진됐지만 몇 차례 난관도있었다. 지난 해 국회에서 트레이닝센터 설립 예산이 누락되자 축구협회는 국회의원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펼치고서야 가까스로 예산을 받을 수 있었다.또 상암동 서울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짓기로 한 센터 예정부지를 서울시가 다른 용도로 추진하는 바람에 장소가 경기 고양시를 거쳐 파주시로 변경됐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2월 130억원을 들여 파주시 통일동산 인근에 착공한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정식명칭은 파주 NFC)가 오늘(9일) 정식으로 개장식을 갖는다. 잔디구장 6면, 인조잔디구장 1면 등 모두 7개면의 그라운드와 102명의 숙박시설을 갖춘 파주 NFC는 물론 월드컵 개최로 얻은 한국축구의 또 하나의 값진 소득이다.

허정무 전 감독의 생각대로 대표팀의 정규훈련이끝난 뒤 밤 늦게 까지 슈팅과 드리블 훈련을 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벌써부터 그려진다. 파주 NFC가 한국축구가 세계 강국으로 성장해 가는 요람이 되길 기대한다.

유승근 기자

us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