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7일 막을 내린 제15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남녀 모두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한국은 이번 대회서 남자가 금 2, 동메달 2개를 따내 15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이뤘으며, 여자도 금 6, 은메달 1개로 8회 연속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마지막으로 열린 미들급 남자부 준결승에선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경훈(26ㆍ삼성 에스원)이 바흐리 탄리쿨루(터키)에게 6_8로 패배, 동메달에 머물렀다. 여자부에선 윤현정(22ㆍ용인대)이 사라스티븐슨(영국)에게 4_7로 져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미들급 남자부 금메달은 2000년 유럽선수권 헤비급 1위 바흐리 탄리쿨루에게 돌아갔고,여자부 금메달은 사라 스티븐슨이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선 그동안 세계 최강의 실력을 자랑했던 한국남자가 초반 부진으로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등 위기에 놓인 한국 태권도의 현실을 드러냈다. 이는 지난 해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이후 유럽과 중동세가 급성장한 것도 원인이지만, 국내 대표선발 방식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가스공사 주신규 감독은 “대표선발전 당일 컨디션에 따라 대표가 결정돼 정말 실력있는 선수가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유도처럼 해외대회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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