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장기화 조짐 우방들에 적극 참전유도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이 아프가니스탄에병력을 파견키로 함에 따라 테러와의 전쟁이 다국적군 대 탈레반 구도를 띠게 됐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6일 미국의 파병 요청에 응하기로한 데 이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특수부대 등을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독일이 유럽 지역이 아닌 해외에 병력을 파견키로한 것은 2차 대전 이후 처음이며, 프랑스는 이미 감시장비를 장착한 미라주 IVP 정찰기와 2,000여명의 병력이 아프간 작전에 개입해 있다.
이에 따라 오폭 논란 등으로 반전여론에 시달려 온 미국과 영국은 동맹국 참전을 명분 삼아 두 달째 접어든 아프간 공격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미국은 이미 파키스탄 5개 기지에주둔중인 병력을 현재의 1,600명에서 4,000명 규모로 증강하고 이 달 중순 시작되는 라마단(이슬람 금식월) 이전에 대규모 지상 작전을 전개할계획이다.
이와 함께 남부 칸다하르 탈레반 사령부 인근에 숨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대대적인 체포 작전도 준비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의 파병 결정은 조지W 부시 대통령이 이날 동맹 우방들에게 “단순한 연대 차원의 지지가 아닌 책임과 행동을 보여달라”는 요청에 응한 형식을 띠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중ㆍ동 유럽 지도자 회의에 보낸 위성 연설을 통해 “빈 라덴의 테러 조직 알 카에다가 핵 및 화생방 무기를 입수, 전세계를 뒤흔들려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다국적군의 참전에 따라 미국의대 아프간 공격 전략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그 동안 공습 준비 단계부터 신속한 의사 결정과 기밀 유지를 위해 대규모 합동 군사 작전에는영국 이외의 국가를 배제한다는 전략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민간인 희생이 늘어나면서 아프간 공격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되자 우방들의전쟁 동참으로 전략을 바꾸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특히 이슬람권에서는 처음으로 지상군을 파견한 터키에 이어 이번 전쟁에 파키스탄의 동참을 이끌어내기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미국은 파키스탄이 동참할 경우 아프간 남부 지역에 함께 진주한다는 계획까지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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