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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내리는 비관론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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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내리는 비관론 증권사

입력
2001.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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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와 7일 오전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은 격론을 벌였다. 화두는 순식간에560선에 도달한 종합지수. 상황은 기존 비관론을 흔들고 있었다. 교보증권은 작년 11월 이후 줄곧 시장을 나쁘게 봐온 대표적 비관론자였다. 최근까지도하우스 뷰(증권사 공식 견해)는 “이번 반등은 540선을 넘지 못한다”는추가하락에 맞춰졌다.그러나 조정을 잊고 올라가는 지수는 새로운 판단을 요구했다. 그동안 랠리 때마다브레이크를 거는 보고서를 쓴 임송학 팀장이 나섰다. “이번에는 유동성(돈의 힘)이다.” 최악의 경기지표보다는 9ㆍ11테러를 계기로 증가한 세계 유동성에 초점을 둬야 하고, 따라서 증시는 상승할 것이란 견해였다.의견의 일치를 보진 못했지만, 김석중 이사는 “기술주의 과잉투자 문제가 여전히 걸리지만 주식비중을 늘릴 때”라고 하우스 뷰를 수정했다.

회의끝에 투자전략팀은 “종합지수가 연말 650선, 연초 이후 700선을 넘어가는 장이 가능하다. 강한 상승 모멘텀은 전기ㆍ전자 등 기술주에 있다”는보고서를 8일자로 냈다.

조심스런 시장전망을 해온 굿모닝증권 이근모 상무도 최근 시장팀 회의에서 ‘종목추천을좀 더 자유롭게 하라’고 말했다. “모멘텀(유동성) 장세가이뤄질 것 같다”는 낙관적 견해를 나타낸 것. 시장이 비관론을 밀어내는모습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10월 하순만 해도 증시 상승을 ‘바보랠리’로 부르던 월가분석가들은 바보가 돼버렸다.

자신을 포함한 ‘바보들의 오류’에대해 임 팀장은 유동성 급증 가능성을 간과한데 있다고 말했다. 테러사태가 경기를 최악으로 떨어뜨렸지만, 역설적으로세계유동성의 급증을 초래했고, 전례로 볼 때 이는 이머징 마켓의 본격 상승을 초래한다는 설명이다. 경기지표를 최대 변수로 간주해 시장을 비관해온 임 팀장으로선 1년4개월만에 낙관론자로 돌아선 셈이다.

임 팀장은 “추세를 판단하긴이르나, 물꼬가 트인 세계 유동성 증가가 증시를 밀어올렸고, 이는 경기회복도 앞당겨 3박자의 선순환이 가능할 것”이라고내다봤다. 다만 김석중 이사는 “수출회복이 늦어지는 점은 환란 이후 큰 장이 선 1998년의 경우와 다르다”며 “당시와 지수 상승의 강도는 다를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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