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자칼’로 알려진 국제테러리스트 일리히 라미레즈 산체스(52)와 그의 변호인인 이자벨 쿠탕-페르(48)의결혼을 놓고 프랑스 법조계가 떠들썩하다.두 사람이 지난 9월 약혼 사실과함께 내년에 결혼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이후 파리변호사회는 최근 쿠탕-페르의 변호인 업무와 배우자 지위는 서로 상충된다며 변호사 자격 박탈을 경고했다고월스트리트 저널이 7일 보도했다.
특히 산체스가 고국인 베네수엘라 신문에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를 지지한다는 편지를 낸 사실이 알려지자 법조계는결혼 반대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검찰도 산체스의 편지가 테러를 정당화한 범죄에 해당되는지 내사에 착수, 은근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쿠탕-페르는 “산체스는 너무나도따뜻한 사람이며, 우리를 떼어놓으려는 세력들 때문에 사랑이 더 타오른다”면서 프랑스 내무부가 결혼을 방해하고 있지만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그녀는 두 사람은 모두 마르크스 주의자이며, 면회실에서 쿠바산 시가를 피우며 혁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밝혔다.
1972년 뮌헨올림픽 이스라엘 선수단테러 등 70, 80년대에 유럽과 중동에서 무수한 테러를 자행한 산체스는 94년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파리의 부르주아 집안 출신인쿠탕-페르는 20년 동안 테러범 변호를 전문으로 해온 변호사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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