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치러진 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언어와 수리영역이 매우 어렵게출제돼 지난해보다 평균점수가 40점 안팎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이처럼 변별력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논술 및 면접ㆍ구술고사의 비중보다 수능성적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상위권 수험생들은 비교적 대학 및 학과 선택이 쉬워진 반면 중ㆍ하위권 수험생들은 큰 혼란이 예상된다.
수험생들은 언어영역에서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지문이 긴 데다 사고력과 응용력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문제가 많았고, 수리영역도 생소한 유형이나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어려운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고 말했다.
사회탐구ㆍ과학탐구영역과외국어(영어)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웠다는 반응이었다.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는 “지난해 수능이 너무 쉬웠다고해서 올해 수능시험을 ‘널뛰기식’으로 너무 어렵게 출제하면 혼란이 생기지 않느냐”며 당혹해했다.
대성ㆍ종로학원과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고려학력평가연구소 등 입시 전문기관들은 상위권의경우 언어영역과 수리영역(인문계)이 지난해보다 각각 9~15점, 10~18점 가량 떨어져 올해 수험생의 평균점수는 400점 만점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상위권은 30점 가량, 중ㆍ하위권은 40점 이상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수능시험 출제위원장인 안희수(安希洙ㆍ60ㆍ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언어영역과 제2외국어영역을 어렵게 출제해 상위권 수험생사이에서도 변별력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며 “실제생활을 적용하고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를 교과서 안팎에서 많이 출제, 수험생의 체감 난이도는 지난해보다 훨씬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수능시험에서 전체 지원자 73만9,129명 중 71만5,975명이 응시, 3.13%의 결시율(지난해 2.52%)을 보였다. 수능시험 성적은 내달 3일 수험생에게 개별통지된다.
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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