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민주당 지도부의 청와대 간담회와 관련,공식 성명이나 논평없이 "8일 김대중 대통령이 민주당 당무회의에서 밝힐 결단을 지켜보겠다"고만 밝혔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날 간담회의 분위기,대통령의 발언 등을 꼼꼼히 짚어 보며 결단의 내용이 어떤 것이 될 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대통령의 결정이 향후 정국에 곧바로 영향을 주며,종국적으로는 대선구도에도 큰 영향을 키칠 것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그러면서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대여 압박을 풀지 않았다. 권철현 대변인은 "섣부른 판단인지 모르나 10·25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의 본질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권 대변인은 "이번 사태를 민주당 내부의 권력 싸움으로 여겨 누구를 정리하고 말고 하는 식으로 미봉하는 것은 마지막 기회까지 놓치는것"이라며 "민주당·청와대는 물론 내각까지도 새롭게 구성하는 전면적인 인사 쇄신과 혁명적인 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핵심 당직자는 '총재직 사퇴,비상중립 내각 구성 등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구체적인 방법으로 보여줘야만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일각에서는 김 대통령의 전격적인 '총재직 사퇴'또는 '당적이탈'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한 당직자는 "총재로서 책임을 언급한 부분은 상황이 워낙 나쁜데다 (특단의 대책이 없이는)회복이 어렵다는 판단이 서면 당을 떠나겠다는 의미로 들린다"고 말했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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