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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변화와 도전 대학이 뛴다 / 한양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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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변화와 도전 대학이 뛴다 / 한양대학교

입력
2001.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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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학년도 부터는 대학의 입학정원이 수험생수보다 많아진다.대학도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극한 상황을 맞게되는 것이다. 대학사회는 살아남기 위해 저 마다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양대의 행보는 특히 눈에 띈다. 한양대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2개의 일화가 있다.

한양대 김종량(金鍾亮) 총장실은 지은 지 50년이 넘은 석조건물인 한양대 본관에 있다.

얼마전 한기자가 총장실을 방문했다. 기자는 총장실 창문이 바람이 불면 덜덜거리는 소리가 날만큼 낡아 있는 것을 보고 놀라 총장에게 물었다.

“총장님, 한양대는 재정적으로도 풍족하다고 들었는데 창문이나 좀 바꾸시죠?”

그때 김 총장은 그 기자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창문이 바람만 막으면 되죠. 거기쓸 돈 있으면 학생들 연구실이나 하나 더 짓겠습니다.”

이런 의지 때문인 지 한양대 캠퍼스는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가고 있다. 최근 5년간 들어선 건물만해도 국내 대학 도서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백남학술정보관을 비롯해 산학협동연구시설인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 신소재공학관 등 모두가 학생들을 위한 학습 및 연구 공간들이다.

두번째 일화는 ‘교수 장인(匠人)’에 관한 얘기다.

‘스승의 날’을 나흘 앞둔 지난 5월 11일 한양대 도시설계학과 신기철 교수는 제자들과 신개념 도시계획 '네트로폴리스(Netropolis)' 전시회의 막바지 준비를 위해 철야를 계속하다 쓰러진 뒤 끝내 운명을 달리 했다.

신 교수는 2년전 강의 도중 뇌출혈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된 후에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무리를 하다가 이 같은 변고를 당한 것이다.

그는 혹독한 수업으로 1998년에는 대학원생 14명 중7명이 중도 포기할 만큼 엄한 스승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특별히 만든 학생별 메모카드에 제자들의 학업성취도를 꼼꼼히 적어 개개인 능력에 맞춘지도를 해왔고 수업이 없는 매주 목요일엔 제자 1명씩을 불러 자택 인근 청계산 등산을 함께 하며 상담을 해주던 따뜻한 스승이기도 했다.

한양인들은 이런 모습이 ‘한양대의 평균적인 스승상’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학교 경영진의 전폭적인 후원과 교수들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제자에 대한 사랑이 있기 때문에 ‘새천년에는 세계 100대 대학으로 우뚝선다’는 한양대의 밀레니엄 프로젝트가 몽상으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국내 어느 대학도 아직 이뤄내지 못한 세계 100대 대학을 향한 한양대의 목표는 중장기 발전계획인 ‘HYDream 2010’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HY Dream 2010’는 ‘세계적 기준의 리더’ ‘통합의 리더’ ‘개방적 리더’ ‘감성적 리더’를 길러낸다는 교육목표로 요약된다.

한양대는 지난해 ‘HY Dream 2010’의 첫발걸음으로 신기술 연구를 위한 ‘연구특성화 사업단’을 발족했다.

사업단은 지식기반 정보사회를 주도해 나갈 IT(Information Technology), BT(Bio Technology), NT(NanoTechnology), ET(Environment Technology) 등 4개로 구성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한양대의 가장 큰 장점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키워낸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선호 대학 1위를 차지했고, 30대 그룹 대기업 임원 배출수에서는 2위를 차지한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김 총장은 그 이유를 “한양대의 실용학풍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양대는 기업과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양성을 위해 매년 국내 20개 기업의 인력개발원장을 초청하여 간담회를 갖고 이를적극 학교의 커리큘럼에 반영하고 있다.

그 결과 2001학년도 전년에 비해서 교과과정의 43%정도가 바뀌었다. 말그대로 실용학풍이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또 앞으로 기업체와 연계해 국내 및 해외 인턴쉽 프로그램을 통해 재학 중 일정기간 동안 사회나 기업체에서 현장체험을 통해 사회적응력을 기르고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한양대는 ‘세계인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13개국 70여개 주요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한양대는 매년 여름방학을 이용, 이들 학교에 200여명의 학생들은 어학연수 보내고 있다.

또 캐나다 빅토리아 대학과 공동으로 어학연수원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우수한 영어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자매 대학간 원격화상강의도 실시하고 있다.

한양대의 분주한 발걸음에 ‘세계 100대 사학’의 꿈이 하나둘씩 열매를 맺고 있다.

■안산캠퍼스

현재 서울 소재 대학의 지방캠퍼스들은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 대부분의 학과는 정원을 못채우고 있고 채웠다 해도 이탈하는 학생들이 줄을 잇는다.

그러나 예외는 있기 마련. 바로 한양대 안산캠퍼스다. 높은 경쟁률을 보일 뿐만 아니라 수능 상위 10%의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해 분교정책의 성공사례로 부러움을 사고 있다.

안산캠퍼스의 성공은 여러가지 수치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2000년도 학문분야평가에서 안산캠퍼스가 전기ㆍ전자ㆍ정보통신 분야에서 전체 2위를 차지했고, 재료공학분야에서는 본교와 함께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안산캠퍼스 건축공학과는 1999년도에 최우수학과로 선정돼 명실공히 수도권의중심대학으로 자리잡게 됐다.

안산캠퍼스가 이러한 성과를 달성한것은 국내 최대의 전략산업단지에 인접한 안산캠퍼스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실무형 전문인 양성 교육’에 집중해왔기 때문.

이 결과 졸업생은 물론 재학생들도 각종 공모전과 경진대회의 단골 수상자가 돼 왔고 취업률도 경기불황에도 불구, 90%이상을 자랑하고 있다.

그렇다고 안산캠퍼스의 공대만 우수한 교육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양대 안산캠퍼스의 광고홍보학과는 우리나라 광고 인력 배출의 중심으로 수년째 취업률 100%를 자랑하는 유명학과로 자리를 잡았고, 세계인 양성을 목표로 하는 국제문화대학은 언어 능력 뿐 아니라 국제적인 감각을 두루 갖춘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학제간 벽을 허문 기계ㆍ정보경영공학부나 디지털경제학부 등도 눈여겨 볼만 하다.

안산캠퍼스 전자컴퓨터공학부 임준홍 교수는 “시대의 낙오됨이 없이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디지털시대의 생존전략”이라며 “그런 면에서 안산캠퍼스는 변화를 수용하는 가장 유연한 대학”이라고 말했다.

김기철기자

kimin@hk.co.kr

■배영찬 한양대 입학관리실장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를 맞아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도 과거와 달라 졌다.

따라서 대학의 학생선발기준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한양대의 입학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배영찬(裵榮粲)입학관리실장으로부터 한양대가 그리고 있는 21세기의 인재상과 신입생 선발기준에 대해 들어 봤다.

-올 해 한양대의 신입생 선발기준은 어떤 것입니까.

”한양대는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이끌어갈 인재상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2002학년도 수시모집부터 새로운 평가방법에 의해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지금 고3학생들은 최근 몇 년간의졸업생들과 비교해 학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보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과거의 평가기준에 의하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현 고3학생들은 과거와 같은 문제풀이 암기력에 있어서는 뒤떨어져 있을 지 몰라도 자기개발이나 체험학습 등에서는 더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당연히 이에 맞는평가 척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양대는 지난 1년간 집중적인 연구와 투자를 통해 전공적성검사를 국내 대학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자기자신의 체험을 통한 학습정도, 본인의 적성에 맞는 지식개발정도를 정확히 측정하여 학생을 선발하자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한양대가 그리고 있는 21세기 인재상은 어떤 것입니까.

”21세기는 개인이나 조직, 국가가 지식을 얼마나 창출하고 공유하며 활용하느냐가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 시대입니다. 따라서 창의력과 논리력을 갖춘 인재, 분석력 보다는 종합력, 선형적 사고보다는복합적 관계적 사고관이 훨씬 중요합니다. 따라서 입시에서도 이런 소양들을 갖춘 학생들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자 합니다.”

-올 입시에서 한양대는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그렇습니다. 올 9월에는 사이버입시설명회를가졌습니다. 이것은 지역간 입시정보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1학기 수시모집학생들을 분석해 보니 지방학생들의 비율이 현저히 낮아 지방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정시모집 때도 사이버입시설명회를 한 번 더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입학과 관련해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인터넷한양(www.hanyang.ac.kr)에 들어가시면 자세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김기철기자

kim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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