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쌀 정책에 항의하며 추곡수매가 인상을 요구해 온 농민들의 벼 야적투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3일과 21일 서울에서 대규모 농민대회가 예정돼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13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일선 농협조합장 등 농민 10만여명이 참가하는 ‘쌀생산비 보장, WTO 쌀수입 반대 전국농민대회’를개최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전농은 9일 WTO각료회의 개최에 맞춰 전국 동시다발로 차량을 동원한 대규모 차량시위를 벌이고 다음달 2일에는 서울에서 제2차 전국농민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장외 쌀값투쟁’을선언했다.
이에 앞서 전농은 9월15일 시도별 농민대회에 이어 지난달 30일부터 세금과 공과금을 벼로 대신 내는 ‘현물 납부투쟁’을 벌여 7일까지 전국에서 10여만가마의 벼를 민주당사와 시ㆍ군청 청사, 농협 앞에 적재했다. 특히 5일 국회 앞 기습시위 등 벼 야적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공권력과의 마찰을빚었다.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한농연)도 7일부터 20일까지 상환기간이 연말로 끝나는 농업자금을 쌀로 갚는 ‘릴레이 현물상환운동’을 벌인 뒤 21일에는 서울에서 ‘쌀포기정권 규탄 및 반농민적 농협중앙회 개혁을 위한 100만농민 총궐기대회’를 통한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한농연은 30일에는 전국 농협 도ㆍ시ㆍ군지부에서 동시에 농협중앙회 개혁을 위한 100만농민 총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전농 임명규(林明圭ㆍ30ㆍ여) 총무국장은 “농민들의 요구에 정부가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아 농심이 폭발직전에 있어투쟁 강도를 계속 높여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동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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