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중 한 명은 활짝 웃을 수 있을까. 올 시즌 ‘2위 징크스’의 동병상련 관계인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랭킹 6위 김미현(24ㆍKTF)과 국내 간판스타 정일미(29ㆍ한솔CSN)에게는 이번이 올해 내내 목말랐던 우승 갈증을 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9일부터 3일간 제주 파라다이스GC(파72)에서 열리는 제3회 파라다이스여자오픈(총상금 2억원)은 한국여자프로골프의 한 해를 마감하는 대회이다. 시즌 결산 대회답게 프로 95명과 아마추어 7명 등 102명이 출전하는데, 이중 국내파와 해외파 정상급 선수들이 대부분 출사표를던져놓고 있다.
아무래도 팬들의 눈길은 김미현과 정일미에게로 쏠린다. 지난 해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김미현은 올해 미 LPGA투어에서 준우승만 3차례했고, 정일미는 국내 15개 대회에서 6차례나 우승문턱에서 주저앉아올 시즌내내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김미현은 고국에 돌아온 후 2주전 열린 현대증권여자오픈에서도 준우승에 그쳤고,지난 5일 박세리(24ㆍ삼성전자) 박지은(22ㆍ이화여대) 강수연(25ㆍ아스트라) 등과 벌인 스킨스게임에선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미현은 “대회 2연패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며 제주에 계속 머물면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해 대회에서 2위에 오른 정일미 역시 “우승운이 매번 비켜가 아쉽다. 마음을 비우고 게임에 나서겠다”고 하면서도 3년 연속 상금여왕 자리를 놓친 허탈감과 무관의 아쉬움을 시즌 최종전의 화려한 장식으로 달래기 위해 막바지 샷 점검에 여념이없다.
이밖에 시즌 상금퀸을 확정지은 강수연이 시즌 4번째 우승을 노크하고, 박희정(21ㆍ채널V코리아) 이선희(27ㆍ친카라캐피탈) 등 LPGA 투어 멤버들이 고국무대의 시즌 마무리 우승을 노린다. 지난 주 신세계배 우승자 배경은(16ㆍ신갈고1)과 5월 MC스퀘어오픈 챔피언 이선화(16ㆍ천안여상1)의 두 여고생 프로가 일으킬돌풍도 놓칠 수 없는 관심거리이다.
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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