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무국이 1960년대부터 일관되게 추구해온 ‘팽창정책’을 버리고, 재정압박을 이유로 내년 시즌부터 2개 팀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주들은 7일(한국시간) 시카고에서 만나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사무국이 공식 발표했다.메이저리그의 팀 축소는 1899년 12개에서 8개로 줄어든 이후 처음이다. 또올 해말 만기가 되는 선수 노조와의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직장폐쇄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버드 셀리그 메이저리그 커니셔너는 “없어질 팀들은 오랜 기간 생존하기 위한 재정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면서도 “어떤 팀이 폐쇄될지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관중 수입이 적은 몬트리올 엑스포스, 미네소타 트윈스,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등이 현지 언론으로부터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입지 축소된 한국인 메이저리거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박찬호(28ㆍLA 다저스), 올 스토브리그 때 다년 계약을 추진할 김병현(22ㆍ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이로울 게 없다. 브래드 래드키(15승11패, 방어율3.94), 조 메이스(17승13패, 방어율 3.16ㆍ이상 미네소타), 하비에르 바스케스(16승11패, 방어율 3.42ㆍ몬트리올) 등 20대 유망주투수들이 쏟아질 것이 뻔하고, 이들이 성적 역순으로 28개에 드래프트될 경우 박찬호 김병현에 대한 값어치가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ESPN 칼럼니스트 퍼터 개몬스는 28개 팀이 지명할 후보들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지난 해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FA들의 몸값도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소속팀이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로 옮길 수도 있는 김병현은 까다로운 타자와의 승부를피할 수 없게 됐다.
■절벽 만난 빅리그 진출의 꿈
이승엽(25ㆍ삼성) 진필중(29ㆍ두산) 등 해외진출을 노리는 국내파들은 최대 난관을 만났다. 최근 몇 년동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일본 한국 대만 등 의욕적으로 아시아 시장을 노크했던 것은 선수 수급의 어려움 탓이었다. 하지만 2개 팀이 축소되면 메이저리거 80명, 마이너리그를포함할 경우 400명이 남아돌게 돼 선수 수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트리플 A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선우(포투켓 레드삭스) 최희섭(아이오와컵스) 등도 메이저리그 진입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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