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즌 창원 LG와 서울 SK나이츠는 정규리그서 나란히 30승15패를 기록했지만 상대전적서 4승1패로 앞선 LG가 2위를 차지했었다.결국 플레이오프 4강서 LG가 서울SK를 3승2패로따돌리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긴 했지만 우열을 가리기 힘든 맞수였다. 7개월 만에 만난 LG와 서울SK의 이번 시즌 첫 대결은 LG가 부른 장군을막지 못한 서울SK의 완패로 끝났다.
창원LG가 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 애니콜프로농구 정규리그서 조성원(20점ㆍ3점슛 4개)과 이버츠(22점ㆍ3점슛 3개, 11리바운드)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서울SK의 연승행진을 저지하며 115-96으로 꺾고 3연승,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서울SK는 2승1패. 새내기 송영진(198㎝)은 팀내 최다득점이자 데뷔 이후 최다득점인 25점(3점슛 2개)을 기록, 드래프트 전체 1순위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양팀의 대결은 예상을 뒤엎고 3점포에 높이까지 보강된 LG의 완승이었다. LG는 3경기 연속 세 자릿수 득점과 두 자릿수(10개)의 3점포를 기록하는 화력을 자랑했다. 66-52로 앞선 채 3쿼터를 맞은 LG는 송영진과 이버츠가 나란히 5점씩을 보태며 서울SK의 마지막 추격의지마저 꺾었다. 78-67로 앞선 상황서 LG는1분 사이에 이버츠, 조성원, 송영진이 3점포 3방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87-67로 순식간에 20점차로 달아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서울SK는 3쿼터 중반이후 서장훈(19점,6리바운드)을 빼 경기를 포기하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서울SK는 지난시즌까지 트리플포스트의 한 축이었던 재키 존스의 공백이 커 보였고 대타 테렌스 무어(195㎝)가 11점에 그쳐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백보드 / 박도경 '서장훈 기꺾기 '35초동안 파울 3개
2쿼터 종료 35초전.LG가 66-52로 앞선 상황서 김태환감독은 용병 센터 말릭 에반스 대신에 박도경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민머리 센터'박도경은 2쿼터 종료때까지 35초 동안 서울SK 서장훈을 수비하며 파울만 3개를 기록하고 물러났다.
그러나 박도경의 파울은 의외로 서장훈의 기를 꺾어 놓았다.
골 밑 돌파를 시도하는 서장훈을 두 차례 연속 파울로 저지한 박도경은 1.
9초를 남겨놓고 3번째 파울로 서장훈의 공격을 막아 자유투를 헌납했다.
그러나 서장훈은 3차례 연속 파울에 신경이 쓰인듯 자유투 2개를 잇달아 실패하고 말았다.
'뚝심의 승부사'김태환 감독은 서장훈의 기를 꺾어 놓기 위해 에반스보다 거친 박도경을 투입했고,이 작전은 그대로 적중했다.당신 LG는 14차로 앞서 있었기 때문에 에반스보다 공격력이 떨어지는 박도경을 코트에 내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덜했고,팀 파울도 2개에 불과해 파울작전이 통할 수 있었던 상화이었다.
김태환 감독은 또 점수가 20점차 이상 벌어졌음에도 벤치에 앉지 않고 두 팔을 허리에 짚고 경기 내내 선수들을 다그쳐 승부사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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