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횡포로 공해병에 시달리는 마을에 들어가 실상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의 실제 주인공 브로코비치가 이번에는 세계적 정유회사인 엑슨 모빌에 대한 공해의혹 조사에 나섰다.앵커리지의 마이클 슈나이더 변호사는6일 “브로코비치, 에드 매스리 변호사와 함께 1989년 3월 알래스카 해안에서 좌초된 엑슨 발데즈호의 기름을 청소한 인부들의 건강을 조사하고있다”고 말했다.
브로코비치와 매스리는 93년캘리포니아주 전력회사 ‘퍼시픽 가스 앤드 일렉트릭(PG&E)’에서 흘러 나온 중금속(크롬)이 식수원에 흘러 들어 각종 질병을 유발하고 있다면서 주민 650명을 원고로 소송을 제기, 미국 민사소송 사상 최대인 3억3,300만 달러의 배상을 받아냈다.
유명세를 탄 브로코비치는 내년 초 방영될 예정인 NBC방송의 토크쇼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기로 되어있다. 영화 주인공 줄리아 로버츠도 덕분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브로코비치 등은 알래스카 해안현장과 인부들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으며 조만간 엑슨 모빌에 대한 고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브로코비치는 “작업에 참여했던수천 명의 인부들이 호흡 곤란 등의 문제를 호소했지만 감기나 독감 진단만 받았다”며 “엑슨 모빌측은 디젤과 기타 유해 화학물질이 공기 중으로 분산된다는 사실에 유념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엑슨 모빌의 톰 시리글리아노 대변인은 “인부 25명이 유사한 주장을 했지만 법원에 의해 기각됐다”고 일축했다.
박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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