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 랠리에 이은 기관들의 매수세 동참 여부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기관들이 보유한 ‘총알’의 양과 질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증시가 조정과정없이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관들의 순매수 규모에 따라선 주가목표치는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삼성증권 증권조사팀 김승식부장은 7일 “국내기관들이 지난달 9,428억원에 달하는 순매도를 기록한 데다가 최근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신규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기관의 현금 보유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며 “최소한 2조원 정도의 매수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밝혔다. 김 부장은 비관론이 팽배하던 지난 9월 미 테러 사태가 오히려 증시의 바닥 확인을 앞당길 것이라며 주식비중 확대를 주장, 눈길을 끈 인물.
실제로 삼성증권이 지난달 국내 기관 펀드메니저 5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따르면 8월 61~80%를 유지하던 국내 기관투자가의 주식 편입비율이 10월에는 41~60%로 축소됐다. 이는 국내 기관들이 비관적인 시황관을견지했기 때문. 그러나 예상과 달리 주가가 급등하자 국내 기관들이 더 이상 현금 보유를 고집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 삼성증권의 분석이다. 기관들도최근 조정 폭이 커질 경우 주식 비중을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반등 국면이 연말까지 이어지고 지수도 전고점인 630선을돌파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기관들이 주식 시장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의 규모는 1조원 정도에그칠 것이라는 것이 기관들의 지적이다. 국내 기관들의 전체 유동성 자산은 현재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환매 등에 대비한 자금 확보등을 위해서는 1조원 이상의 주식을 사기가 힘들다는 설명이다.
대한투신운용 이기웅 주식운용본부장은 “기관들이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 중 앞으로 얼마를 주식에 투입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지난달 1조원 가량을 팔았기때문에 기관들의 매수 여력은 1조원 정도로 보는 것이 맞다”며 “지수가 550까지 조정을 받으면 기관들도 본격적인 매수세에 가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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