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있는 미술사가중 하나였던 에른스트 곰브리치가 3일 런던 서쪽 햄스테드 자택에서 92세로 사망했다고 동료들이 5일 밝혔다.미술사의 명저로 손꼽히는 ‘서양미술사(The Story of Art)’의 저자인 곰브리치는 최근 2년간 노환으로 집에서만 지냈다.
곰브리치는 1909년 음악과 학문에 조예깊은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59년부터 76년 퇴임 전까지 런던 바르부르크연구소의 소장을 지냈다.
미술사가 아비 바르부르크의 이름을 딴 이 연구소는 1934년 아돌프 히틀러의 박해를 피해 함부르크에서 런던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2년 후인 36년 곰브리치도이 연구소의 연구조교로 런던에 왔다.
곰브리치는 50년 미술사 책으로는 드물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서양미술사’를 처음 발간했다. 16판까지 발행된 이 책은 전세계에서 600만부나 팔렸으며, 32개국 언어로 번역됐다. 곰브리치는 ‘서양미술사’ 외에도 미술사에 대한 20권이 넘는 저서를 남겼다.
현재 런던대 바르부르크연구소 소장인 니콜라스 만은 곰브리치의 타계로 “미술계가 엄청난 손실을 겪게 됐다”면서 곰브리치는 “매우 관대하고 지성적이며, 수많은 추종자들을 남긴 특별난 사람이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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