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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닥터 지바고'의 라라 돼볼까…모피로 멋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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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닥터 지바고'의 라라 돼볼까…모피로 멋내기

입력
2001.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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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 며칠 사이에 겨울이 닥친 듯하다. 요번 겨울은 유난히 길고 춥다던데.옷장에 넣어두었던 두꺼운 옷들도 꺼내고 평소 망설였던 새 겨울 옷을 장만할 생각도 해 본다. 패딩 점퍼, 무스탕, 아니면 모피? 모피는 너무 심한가? 비쌀텐데…

하지만 모피라고 다 비싼 건 아니다. 인조 모피의 등장과 천연모피의 다양한 처리 기법으로 가격대는 천차만별이다.

물론 최상급으로 치는 담비나 밍크는 반코트만해도 600만~700만원대다. 롱 코트는 이보다 더 비싸다.

친칠라나 너구리 털은 가격이 뚝 떨어진다. 반코트가 150만~200만원 정도 한다. 여우나 짧은 털을 가진 쥐과의 머스크랫 모피는 이보다 더 낮은 100만원대.

털의 품질이 조금 떨어지는 토끼털 반코트는 20만~30만원이면 살수 있다. 인조 모피는 10만원대도 많다.

또 여우털과 토끼털을 섞어 쓴다거나 예전에는 쓰지않았던 숫놈의 털을 사용하면 가격은 더 내려간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의류업체들도 모피가 겨울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판단 하에 20~30대를 겨냥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스타일, 색상, 디테일 등 모든 면에서 ‘모피=중년 부인전용제품’이라는 고정 관념을 깨는 제품들이다.

비키 이선화 디자인실장은 “털을 짧게 깎아 캐주얼한 느낌을 주는 쉬어드 밍크(Sheared Mink)의 유행도 젊은 여성들을 겨냥한 새로운 흐름”이라고 말한다.

이제 모피는 더 이상 비싸고 특별한 코트를 뜻하지 않는다. 올 겨울 모피 제품은 반코트와 코트는 물론 원피스, 스커트, 바지, 숄, 망토, 재킷 등 거의 모든 아이템을 망라한다.

모피 케이프(천이나 모피로 만든 소매가 없는외투)도 눈에 띄는 아이템. 어깨만 겨우 덮을 정도로 짧고 타이트한 디자인으로 몸에 꼭 붙는 톱과 롱 스커트 차림에 두르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조끼와 재킷 겸용인 반팔 외투도 실내에서 입기 좋다. 남성복에서도 탈부착이 가능한 모피 코트와 캐주얼한 느낌을 주는 짧은 털의 모피 재킷, 칼라나 소매 등에 모피를 장식한 점퍼 등이 나와 있다.

자칫 나이 들어 보이기 쉬운 완제품보다는 모피를 부분 장식으로 사용한 제품이 많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주로 프릴, 리본, 코사지 등과 결합하거나 올 유행 소재인 코듀로이 코트에 염색한 토끼털을 소재 끝부분에 트리밍하는 식이다.

이런 제품들은 모피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블루진이나 티셔츠 등 캐주얼한 아이템과 어울려 입기에도 좋아 특히 모피를 처음 입는 사람에게 권할 만 하다.

소품에서도 모피를 이용한 제품들이 많이 나왔다. 끝부분에 모피가 들어간 머플러는 어디에나 무난하고 모피 코트와 멋들어진 짝을 이루고 싶으면 영화 ‘닥터 지바고’의 여주인공 라라가 썼던 러시아 모자 코사크 캡(Cossack cap)도 시도해 봄 직하다.

모피를 100% 소화할 자신이 있다면 니트 소재에 털을 패치 워크해 빈티지 느낌을 물씬 풍기는 화려한 소품도 이용해 볼 만하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모피 코디 요령

올 겨울 모피는 캐주얼한 제품이 많아 상대적으로 코디하기 편하다. 하지만 모피 제품은 기본적으로 털이 많으므로 입을 때 몇가지 주의를 해야 한다.

모피 제품은 부피감이 커 입은 사람을 다소 통통하게 보이게 한다. 이런 결점을 커버하려면 모피와 함께 입는 하의는 되도록 슬림한 것을 택한다.

스커트의 경우는 앞 트임이 있는 것이 날씬해 보이고 다리도 길어 보인다. 또한 안에 받쳐 입는 옷을 겉옷과 같은 계열의 색으로 통일시키는 것도 방법.

코트의 경우는 허리에 선이 살짝 들어간 스타일이나 단추 없는 스탠딩 칼라가 같은 모피 제품라도 상체를 날씬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모피에 사선의 스트라이프로 들어간 제품도 좋다.

털의 종류도 고려해야 한다. 여우 털처럼 털이 긴 제품은 화려한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덩치가 작은 사람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레깅스, 스판 소재의 타이트 스커트 등 가급적 단순하고 일자 바지보다 더 몸에 붙는 스타일을 입는다.

롱 부츠나 앵클 부츠를 곁들이는 것도 좋다. 반면 토끼털처럼 털이 짧고 깜찍한 느낌을 주는 제품은 캐주얼한 아이템과 잘 어울린다.

요즘 유행하는 중간 길이의 플레어 스커트나 체크 무늬 큐롯과 함께 입으면 귀여운 느낌을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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