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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외통委,여야공방…'장관급회담 수용' 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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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외통委,여야공방…'장관급회담 수용' 도마에

입력
2001.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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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통외통위만 열리면 대북정책을 놓고 티격태격하던 여야가 6일에도 어김없이 같은 풍경을 되풀이 했다.이날은 정부가 기존 입장을 바꿔 북측 요구대로 제6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금강산에서 열기로 한 것이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은 이날 홍순영(洪淳瑛) 통일 장관을 상대로 “남측 길들이기라는 북측 의도에 또 말려들었다”며 ‘굴욕적’이라고 비난했고, 민주당은 “국제적 테러 상황을 감안할 때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회담을 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엄호막을 쳤다.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 의원은 “정부가 ‘금강산이 좋다’는 김정일의 한마디에 끌려가 기존 입장을 뒤집고 회담 장소를 바꿨다”며 “햇볕정책은 사람에게 쬔 것이 아니라 마네킹에 쬔 것으로 이미 드러났는데 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느냐”고 몰아세웠다.

같은 당 김용갑(金容甲) 의원도 “정부가 결코 수용하지 않겠다던 금강산 개최를 수용한 것은 이 정권의 한심한 대북정책을 보여준 실례”라고 가세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국제 테러정세가 한반도에 불똥을 튀길 우려가 있는 상황인 만큼 한반도의 평화유지라는 측면에서 이번 회담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우선 평가해야 한다”(장성민ㆍ張誠珉 의원)는 ‘긴장완화론’으로 반박했다.

같은 당 김성호(金成鎬) 의원도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일방 연기 등 북측 태도는 신뢰에 상처를 주는 행위”라고 야당 비판을 수용하면서도, “인도적 측면, 한반도 평화조성 등의 관점에서 회담수용은 불가피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홍 장관은 야당 공세에 다소 기가 꺾인 듯 “굴욕적이란 국민 비판을 잘 안다”면서 “모든 얘기를 국민에게 솔직히 보고하고 지지를 받겠다”는 답변으로 비켜 나갔다.

이에 앞서 홍 장관은 오전 업무보고에서 주중대사 및 외교부 장관 시절 일어난 중국의 한국인 처형 파문과 관련, “책임을 지라”는 야당에 진땀을 흘렸다. 한나라당 김종하(金鍾河)ㆍ김덕룡(金德龍) 의원은 “국제적 망신에다 국민 자존심까지 짓밟는 중대한 사건이 홍 장관의 재직시 있었다면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질책했다.

홍 장관은 “지휘책임을 제대로 못한 것에 깊이 반성하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몇 차례나 사과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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