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국중심적 시각 광개토대왕비 잘못해석"재일동포 사학자인 이성시(李成市) 와세다대 교수가 최근 펴낸 사론집(史論集) ‘만들어진 고대’(삼인 발행)가 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동아시아 고대사의 실재에 대해 근본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이 책은 광개토대왕비와 발해사에 대한 한국ㆍ일본ㆍ중국의 자국 중심주의적 역사해석을 비판하며 이를 극복하는 새로운 역사 방법론을 모색하고 있다.
저자는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객관적으로 서술하는 ‘진정한’ 동아시아 고대사의 공유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고 했다.
일본 자택에 있는 저자와 전화통화를 했다.
-당신의 비판 중에는 광개토대왕비에 대한 한국 학자들의 해석방법도 포함돼 있다. 일본측 주장이 옳다는 뜻인가.
“광개토대왕비에 대한 한국측의 자국 중심적인, 자의적인 해석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일본 학자들도 메이지(明治) 시대의 근대적인 역사인식 속에 함몰돼 객관적인 해석을 하지못하고 있다. 당시 고구려인의 입장에서 해석해 보는 새로운 역사해석 태도가 필요하다.”
-새로운 해석방법이란 무엇인가.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역사해석 방법은 근대국가 시기에, 근대국가적 시각과 필요성에 의해 구축된 것이다. 그러나 현재 그 같은 근대국가가 없어지고 있다. 지금과는 다른 방법론이 나타나야 한다. 그것은 일국 중심주의적 방법론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특정 국가가 자국 중심주의적인 역사관을 초월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가능한 지 여부를 포함해 진지하게 연구하고 싶다. 나의 평생 연구테마가 될 것이다.”
-재일동포라는 점이 역사학자로서 당신의 태도에 영향을 주었나.
“재일동포로서 일본의 주관적 역사해석에 거부감을 가져왔고, 한국에도 위화감을 느껴왔다. 충분히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왜곡이라는 말은 정확치 않다. 일본의 자국 중심적인 역사해석이다. 한국도 그 점에서 분명히 자유롭지 못하다. 현재 한국의 역사교과서는 솔직히 ‘근대의 픽션’이라고 생각한다.”
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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