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은 강한 팀이다. 그러나 충분히 검토했다.” 8일 전주월드컵 경기장서 아프리카의 신흥강호 세네갈을 상대로 공수 조직력의 완성도를 중간 점검하는 한국축구대표팀의 히딩크 감독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표팀은 내년 월드컵 본선을 향한 전술훈련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번 평가전이 갖는 중요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세네갈 대표팀은 4-4-2를 기본전형으로 하는 팀. 원톱, 또는 투톱을 번갈아쓰긴 하지만 주전 대부분이 프랑스 1부리그 선수들로 유럽특유의 힘있고 스피디한 경기를 펼친다. 지난달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2_0 승리가 말해주듯 세네갈은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 더구나 대표팀은 늘 지적 받아온 수비불안을 이번 평가전에서 어느 정도 해소해야 하는 입장이다.
히딩크감독은 일단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 수비에서 큰 변화를 시도했따. 상대가원톱이냐, 투톱이냐에 따라 포백, 스리백을 달리할 방침이지만 대표팀은 일단 세네갈이 투톱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이번 주 미사리에서 스리백을 집중적으로 조련했다.
송종국(22ㆍ부산)을 중앙에, 이민성(28ㆍ부산) 최진철(20ㆍ전북)을 좌우에 포진시킨 히딩크감독은 수비에서의 대인마크와 상대의 공격을차단할 경우 좌우윙백 지역으로 빨리 내주는 패스를 자주 주문했다. 평소 2, 3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히딩크감독의 총애를 받아온 송종국은 중앙수비수로서의 막중한 중책을 맡았고 힘과 스피드가 좋은 이민성과 최진철은 상대 투톱을 밀착마크하는 임무를 부여 받았다. 반면 공격에서는 설기현,안정환 등 해외파와 이천수, 차두리 등 신인들이 교대로 시험을거칠 전망이다.
히딩크감독은 “확정된 자리는 없다. 열심히 하고 능력 있는 선수를 중용할 것”이라고 전제한뒤 설기현, 안정환 등에 대해서는 “빡빡한 팀 일정상 연습할 시간이 없었겠지만 하루빨리 팀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히딩크감독은 다만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하려는 의식이 강해 자기본분을 망각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전술이해도의 숙지를 촉구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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