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추위, 올해도 예외는 없는 듯. 목도리에 장갑까지 끼고 나온 사람들이 보인다.뜨거운 국물이 생각나는 시기. 몸을 녹이면서 맛까지 좋다면 금상첨화이다. 혹 여행일정을 잡았다면 그곳에서 이런 음식은 어떨까.
■ 강원 정선 콧등치기 국수
민둥산의 갈대를 보러 가는 여행자에게 추천할만한 음식. 너무 맛이 좋아 후루룩 들이켜다 보면 면발이 콧등을 때린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메밀로 만든 면발이 굵은 칼국수이다. 특징은 된장이 들어간다는 것.
멸치로 국물을 낸 뒤, 된장을 섞고 우거지, 감자, 호박, 배추를 함께 끓인 후 면을 넣어 익힌 것이다.
정선역 옆길에 들어있는 동광식당(033-563-0437)이 유명하다.
냉면사발만한 그릇에 국수를 가득 담은 것까지도 부담스러운데 공기밥까지 내온다. 반찬도 일미.
국수 한 그릇을 시켜도 대여섯 가지의 반찬이 나온다. 맛과 인심의 구수함에 취해 반찬그릇까지 싹싹 비우게 된다.
■ 섬진강 재첩국
늦단풍이 흐드러진 지리산 남쪽 능선과 순천 갈대밭으로 향하는 나그네들이 꼭 먹어야 할 음식.
섬진강이 제공하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한 그릇에 2,500~3000원. 비싸지 않은 것처럼 결코 요란한 음식이 아니다. 그러나 맛은 오묘하다.
역한 기운이 있어 인스턴트 식품과 조미료에 길들여진 도시 사람들은 한 두 술 뜨다가 말기도 한다. 재첩은 큰 것은 엄지손톱, 작은 것은 녹두알만한 조개이다. 재첩국은 남쪽 아낙들이 전날 밤 과음한 남편을 위해 준비하는 음식이었다.
해독효과는 물론 강장식품으로도 이름이 높다. 하동의 강변할매재첩국(055-882-1369) 옛날재첩국식당(882-0937)등이 유명하다.
■ 양양 남대천 뚜거리탕
동해안 속초권으로 바다여행을 떠났다면 한 번쯤 맛보는 것도 좋을 듯.
뚜거리는 망둥어를 닮은 새끼손가락만한 민물고기. 남대천의 돌틈에 산다.
된장과 고추장을 섞어 끓이다가 뚜거리를 갈거나 통째로 집어넣고 파와 갖은 양념을 한다.
조피나무잎 가루를 살짝 올려 향을 내는데 시원하고 담백하다. 함께 나오는 김치도 독특하다. 소금으로 절이기만 한 김치를 잘 익혀 입속을 찡하고 쏜다.
양양교 옛다리 남단에 월웅식당(033-672-3049) 등 뚜거리탕 전문식당이 몰려 있다. 뚜거리탕 식당에서 대부분 은어요리도 한다. 은어구이, 찜 등 쉽게 맛볼 수 없는 별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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