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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로스콜.MBA 설립안 발표…법.경영학부는 존속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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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로스콜.MBA 설립안 발표…법.경영학부는 존속 '논란'

입력
2001.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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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6일 ‘장기발전계획’(2002~2011년)을 발표하면서 당초 방침과 달리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과 경영(MBA)전문대학원의 학부를 유지하겠다고밝혀 비난이 일고 있다.이에 따라 7일 열리는 공청회에서 이를 둘러싸고 거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장기발전 계획에 따르면 서울대는 미국의 로스쿨 및 MBA와 유사한 형태의 법학및 경영학 전문대학원을 신설하되 해당 학부와 순수학술 대학원은 유지함으로써 학술학위과정과 전문석사과정을 별도로 운영키로 했다.

특히 경영대는 이미내년 2학기부터 외국대학과 컨소시엄 형태로 공동 MBA학위 프로그램을 실시키로 방침을 정하고 현재 2개의 시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처럼 학부를 존치시키면서 전문대학원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학부 폐지를 전제로 하는 정부의 전문대학원 설립방안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서울대가 이미 1995년과 98년에 자체 확정,발표한 장기발전계획에서 이미 학부 폐지를 전제로 한 전문대학원 설립 방침을 밝힌 바 있고 99년부터는 구조조정을 매개로 연간 3,500억원의 국고지원까지받고 있어 자칫 도덕성 시비로까지 비화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또 그동안 기초학문분야의 위기 타개책으로 사회진출과 직결되는 법대와 경영대의 학부과정을 폐지하고 전문대학원 체제 도입을 주장해온 인문ㆍ사회ㆍ자연대 교수들의 반발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당초 서울대가 ‘세계수준의 종합연구대학’을 지향하며 법대와 경영대의 학부 폐지를 공언해 놓고도 이제 와서 방침을 바꾼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선택과 집중 없이학부와 전문대학원 모두를 유지하겠다는 것은 서울대 이기심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서울대 한 보직교수는 “발전안대로라면 법대와 경영대는 꿩 먹고 알 먹는 셈”이라며 “법대와 경영대 학부를 존속시킬 경우 연구중심대학으로 발전은 요원하다”고 말했다.

정부 관료를 역임한 한 교수는 “고시제도 등 사회시스템의 변화에 대한 제언 없이 로스쿨이나 MBA 제도를 도입하는 등 모든 것을 서울대 중심으로 사고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발전계획연구위원회 위원장인 박오수(朴吾銖) 기획실장은 “이번안은 학내외의 의견 수렴 절차를 남겨둔 초안”이라며 “전문대학원 설립 문제는 여러 집단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만큼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할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는 의학전문대학원 설치와 관련, 2003학년도부터 의학ㆍ치의학ㆍ수의학의경우 지난 6월 교육부가 마련한 설립모형에 따라 ‘2+4’(해당 예과 출신)와 ‘4+4’(타전공 출신)제를 병행해 추진키로 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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