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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북부동맹 군기도 사기도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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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북부동맹 군기도 사기도 엉망

입력
2001.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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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기자 훈련캠프 르포미국에서 아프가니스탄내 우군(友軍)으로 기대를 모았던 북부동맹의 전의(戰意)와능력에 대한 환멸감이 늘고 있다.

소수민족들의 연합체라는 문제점에다 허약한 군사력, 지휘부의 무능, 미군의 지원만을 바라는 안이한 자세가 탈레반축출작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4일 타지키스탄 국경지대에 자리잡은 북부동맹의 훈련캠프인 아이 카놈지역에서 ‘주저하는아프간 반군’이라는 제목으로 북부동맹의 실태를 보도했다. 다음은 기사요약.

기지는 비로 진흙창이었고 병력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북부동맹 병사들은 쏟아지는비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것처럼 보였다.

아스룰라 와킬 장군은 “우리는 원래 비가 오면 훈련을 하지 않는다”고천연덕스럽게 말했다. 북동부 산악지대에서 만난 지휘관들과 병사들에게서는 불타는 전의는 커녕 최소한의 긴장감조차 찾아볼수 없었다.

병사들은 싸울 준비를 하기보다는 시간만 흐르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지휘관들은 미국의 보급품이 적다느니 군사지원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며불평했고 또 공격목표에서부터 기자회견시간등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논쟁을 벌였다. 한 병사는 미국이 우리에게 보급품을 보내줄 때까지 공격할 수 없다고했다.

한달전 국방장관이자 최고사령관인 모하마드 파힘장군이 마자르-이-샤리프를 조만간점령하겠다고 장담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것은 없다.

오히려 지난해 북부동맹의 지뢰밭을 뚫고 공격해온 탈레반병사들의 용맹에 기가 질리고 있을뿐이다.

지휘관들조차 지금까지 이란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근근이 살아온 북부동맹이 하룻밤사이에 효율적인 군대로 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시인하고있다.

차기 정부구성회의에 참여하는 대표를 선출하는 문제를 놓고도 지난 한달 동안 합의를이끌어내지 못했다.

대외창구인 압둘라 압둘라 외무부 장관의 공언은 지휘관들에 의해 번복되기 일쑤다. 현재 교착상태가 미국이 초반에 탈레반전선을폭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 책임을 미국에 돌릴 뿐이다.

비가 잦아들자 모처럼 T-55 탱크 한대가 이동했다. 담배를 문 운전병은 “이쪽진흙 수렁이 깊지 않은 것같아 그저 움직여본 것뿐”이라고 말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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