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종합주가지수가 마의 벽이라는 560마저 뚫고 561.62까지 치솟자 A증권사의B이사는 이렇게 말했다. 테러사태 및 경제제표 악화 등에 따라 펀더멘털 측면에서 보면 오를 이유가 없는 증시가 연일 강세이기 때문이다.내로라하는투자전략가(스트래티지스트)와 분석가(애널리스트)들도 대부분 예상밖의 장세에 대해서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한달전만 해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낙관론도점차 세를 확장, 최근에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대등할 정도다.
■예상밖강세에 증권사들 당혹
10월 초만 하더라도 여의도 증권가엔 비관론이 팽배했다. 악화 일로였던 세계경제에 9ㆍ11 테러마저 발생했으니 이제 경기 회복이 언제 가시화할 지 알 수 없다는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시장에선 테러 직후 460대까지 떨어진종합주가지수가 다시 한번 진바닥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점수를 땄었다.
그러나 증시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탄력을 보였고 지수는 500과 520선을나란히 뚫고 상승했다. 이때에도 긍정론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테러의 기억이 잠잠해지면서 잠시 안도의 랠리가 펼쳐지고 있으나 펀더멘털이 뒷받침 되지않는 상승은 꺾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대세였다. 그러나 지수는 이러한 분석을 비웃기라도 하듯 테러 직전 지수대인 540마저 회복했고5일에는 급기야 560까지 넘어섰다.한 증권사 이사는 "솔직히 증시를 전망하는 것이 두렵다"며 "회의 때마다 격론을 벌이지만 뾰족한 결론도 안 난다"고 토로했다.이에 따라 최근에는 비판론을 접고 낙관론쪽으로 선회하는 증권사가 잇따르고 있다.
■유동성 장 기대감 고조
외국인의 순매수에 기관마저 가세하며 쌍끌이 장세를 연출,종합주가지수가 561.62까지 치솟자 비관론은 쏙 들어갔다.특히 6일(현지시각)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들어 10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확실시됨에 따라 유동성 장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도 고조되고 있다.
5일 증시에서 은행주,증권·보험주,건설주 등이 급등한 것도 유동성 장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유동성 장에서 맨 처음 오르는 종목들이 바로 이들 트로이카주(대중주)이기 때문이다.
■본격 매물벽 돌파 여부 미지수
그러나 아무리 유동상 장이라고 해도 560선 위로 집중된 매몰 벽을 뚫긴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대세다.올해 총 거래량 중 40%이상이 560~600에 걸려있기 때문이다.펀더멘털의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 지수 상승은 결국 엄청난 후유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점증하고 있다.
동양증권 리서치팀 알프레드 박 부장은 "지수는 더 오르긴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개별 중소형주는 여전히 매력이 커 종목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는 지금 가격대엔 매수하기 부담스럽지만 현대차,대한항공,삼보컴퓨터,하나은행 등은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김정표 책임연구원도 "지수는 당분간 추가 상승 부담과 하방 경직성 사이에서 등락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그러나 주가 움직임상으로 보면 건설주가 가장 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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