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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 70년대 최고인기 레슬링 "과거엔 돈을 쓸어 담았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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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 70년대 최고인기 레슬링 "과거엔 돈을 쓸어 담았다는데…"

입력
2001.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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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어린이들의 우상은 단연 박치기왕 김일, 장영철, 천규덕 같은 프로레슬러들이었다. 미국, 일본에선 프로레슬링의 인기가 여전히 대단하지만 국내에서는 좀체 살아날 기미가 없다.현역으로 활동 중인 선수라야 이왕표, 최태산, 한태윤 등 고작 30~40명. 연간 30여 차례 열리는 경기도 대개 학교운동장에서 수십, 수백명 정도의 관객을 모아놓고 치러진다. ‘푸대자루에 돈을 쓸어 담았다’는 선배 세대의 추억담은 꿈처럼 들린다.

‘추억의 경기’가 돼버린 된 프로레슬링계에 최근 겁 없이 뛰어든 신세대 김남훈(金楠勳ㆍ28)선수를만나 보았다. 프로운동선수로 입문하기에는 너무 늦어 보이는 나이지만, 워낙 희망자가 없는 터라 현역 중에서는 가장 막내다.

182cm, 115kg의 당당한 체격을지닌 그는 대한프로레슬링협회 산하 신세계프로레슬링단 소속. 지난달 27일 데뷔전을 치렀으나 패배했다. “경력 10년인 한태윤 선배와 맞붙었는 데 몸을 날려 내려치는 발차기 한방에 KO패 했습니다. 공중에서 날아온 무쇠덩어리에 맞은 기분이었어요.” 그는 고개를 절절레 흔들었다.

사실 김씨는 PDA(개인휴대단말기)전문 칼럼니스트, 인터넷방송 진행자로 일찌감치 매스컴을 탔던 인물. 올 초에는 북한 금강산에서 열린 오토바이경주에 참여했는가 하면, 현재 일본어 교재인 ‘엽기 일본어’를 집필 중이기도 한 팔방미인이다.

그런 그가 프로레슬링을 시작한 동기는단순하다. “어릴 적 헐크 호간이나 마초맨의 경기를 보면서 한번 대결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졌어요. 돈 생각했으면 시작 못했죠.”

프로레슬링에서는 부상 당하지 않고상대 공격을 받아내야 하므로 경기나 훈련 전 충분한 준비 운동이 필수. 팔 굽혀펴기 200개, 스?m(앉았다 일어나기) 300개, 복근강화운동 100개를 마치고 나면 기분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단다.

“프로레슬링만으로는 생계가 안되다보니 다들 부업은 기본이예요. 액세서리 가게주인, 가수 매니저, 심지어 발마사지사로 일하면서 저녁이면 도장을 찾아 훈련하는 동료, 선배들을 보면 존경심이 생깁니다.”

하지만 그는 앞날에 대해 낙관적이다.“국내에도 미국, 일본과 같이 전문 프로모터가 많이 생겨 선진 프로레슬링 경영기법을 도입하면 틀림없이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어요.”

도무지 표정에 그늘이라곤 없는 그의목표는 세계타이틀을 따고 미국 WWF 무대에도 진출해 스타가 되는 것. “하지만 당장은 내년에 3회 이상 경기를 치러 최소한 2승 이상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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