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 테러전 지원을 위해 아랍권 순방에 나섰다가 역효과를 본 토니 블레어영국 총리가 이번엔 특정 국가만을 정상회담에 초대했다가 구설에 올랐다.블레어 총리는 4일 밤 런던 다우닝가 관저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스페인, 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 정상을 초대해 아프가니스탄전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미니 국제회의’를주최했다.
당초 이날 회담은 7일 워싱턴 방문을 앞둔 블레어 총리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게르하르트 슈뢰더독일 총리와 만나는 자리로 계획했다.
하지만 지난 달 열린 유럽연합(EU) 비공식 정상회담에서 영국-독일-프랑스3국만 따로 아프간전 회담을 연 데 불만을 품었던 다른 회원국들이 항의하는 바람에 회담 규모는 부랴부랴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참여하는 5개국 정상회동으로 확대됐다가 결국 네덜란드, 벨기에 총리,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까지 참여하는 핵심국 정상 회의로 변해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 등은 따돌림을 당하게돼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포르투갈정부 소식통은 “블레어 총리가 배타적 ‘아프간 클럽’을조성하려하고 있다”면서 “이런 방식의 결정은 대테러 연대는 물론 EU에도 도움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포루투갈 루사통신이 4일 보도했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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