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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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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삭스

입력
2001.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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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4년 11월6일 벨기에의 악기 제조인 아돌프 삭스가 태어났다. 1894년몰(歿).악기의 역사를 전문적으로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삭스라는 이름은 설 것이다. 사실 그가 발명해서 ‘색스혼’, ‘색소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악기들이 살아남지 않았다면,지금 삭스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삭스가 소(小)뷰글에서 대(大)베이스에 이르는 일련의 금관악기에 색스혼이라는 이름을 붙여파리에서 특허를 얻은 것은 1845년이고, 이름이 비슷한 싱글 리드의 목관 악기 색소폰의 특허를 얻은 것은 그 이듬해인 1846년이다.

초창기의색소폰은 모음곡 ‘아를의 여인’에서 이 악기를 채택한 비제를 비롯해 주로 프랑스 작곡가들이 애용했다.

아돌프 삭스가 이악기들을 고안한 것은 그의 아버지 샤를 삭스(1791~1865)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서였다. 탁월한 악기 제조자였던 샤를 삭스는 플루트, 클라리넷,바순을 비롯해 수많은 악기를 발명했다. 그는 이 공로로 벨기에 국왕의 훈장을 받기도 했다. 색소트롬바라는 악기는 그의 성을 딴 것이다.

삭스처럼 어떤 단어의기원이 된 사람의 이름을 영어로는 에포님(eponym)이라고 한다. 예컨대 군대의 엄격한 교관을 뜻하는 영어 단어 ‘마티넷(martinet)’의 에포님은 프랑스 루이14세 시대의 보병 교관이었던 장 마르탱이다.

그는 가혹한 규율로 훈련병들을 괴롭히기로 유명했다. 담뱃잎에 들어있는 유독성 알칼로이드를 가리키는 ‘니코틴’은 16세기 프랑스 외교관 장 니코에서 나왔다.

니코는 플랑드르에서 담배 씨를 수입해서 유럽 전역에 퍼뜨린 사람이다.또 ‘보이콧’이라는 단어의 에포님은 아일랜드 소작인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19세기말 영국의 악덕 토지관리인 찰스 보이콧이다.

고종석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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