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와 라마단(이슬람 금식월)을앞두고 대(對) 아프가니스탄 군사작전이 시련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이 타지키스탄과 공군기지 사용합의에 사실상 도달했다고 미국 언론들이일제히 보도했다.타지크의 기지는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에 이어 제3의 공격기지로 미국이 단기 승부가 아니라 중장기 군사 작전을 펼치기 위한 정지작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에 이어 중앙아시아순방에 나선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부 장관은 3일 타지키스탄에 도착, 에모말리 라호모노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럼스펠드 장관은 회담후 “군사 합의는 없었다”고 발표했지만 양측은 공군기지의사용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한 ‘평가팀’ 구성에 동의해 기지 사용 원칙에 합의한 것이나 다름 없다.
탈바크 나자로프타지크 외무부 장관은 특히 아프간 국경에서 100㎞ 떨어진 “남부 쿨야브 공군기지의 상태를 우선 점검해야 한다”고 말해 조만간 이곳에 미군 특수부대와 전투기 배치가 이루어질수 있음을 시사했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중앙아시아 독립국가연합국 중 최빈국에 속하는 타지크는 군사지원의 대가로미국에게서 상당한 규모의 경제 지원을 약속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NBC방송은 3일 미 국방부 고위 관리를 인용, “타지크는수천만 달러의 원조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럼스펠드 장관은 같은 날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해 현재 미군 2,000명 가량이주둔한 남부 하나바드 공군기지 외에 추가 기지 사용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럼스펠드 장관은 이어 파키스탄과 인도를 차례로 방문한 뒤 5일 밤(현지시간) 귀국한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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