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시베리아 퉁구스카 대폭발의 원인은 액체에 가까운 유성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볼로냐대 등 이탈리아 대학 연구원들은 최근 1908년 6월 30일 퉁구스카 삼림에서 일어난 대폭발에 대해 6만 여 그루의 나무가 넘어진 방향과 이 지역의 지진 데이터, 그 동안 간과돼온 당시 목격자의 증언 등을 분석한 결과, 추락한 물체는 남동쪽에서 초당 11㎞ 속도로 다가왔을 것으로확 실시된다고 밝혔다.
이 물체는 액체에 가까울 정도로 밀도가 낮아 땅에 직접 부딪히기도 전에 공기와 충돌해 빛을 내며 허공으로 퍼져나갔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유성 충돌의 대표적인 증거인 크레이터(분화구)가 없는 것과 폭발2일 후 1만㎞ 떨어진 영국 런던에서도 퉁구스카에서 피어오르는 먼지들의 빛만으로 한밤 중에 신문을 읽을 수 있었다는 당시 상황과 정확히 일치한다.
연구 책임자인 루이키 페치니박사는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액체와 비슷할 정도로 밀도가 낮은 유성이 실존한다는 것은 1997년 이미 확인됐다”고 연구의 신빙성을 강조했다.
TNT 1,500만 톤과 맞먹을 정도의 파괴력을 발휘한 것으로 추정되는 퉁구스카 대폭발은 직경이 한반도보다 긴 2,150㎢ 가량의 삼림을 초토화시켜 미세한 블랙홀이 지구와 충돌한 것이라는 등의 구구한 설이 난무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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