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가 2002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목적은 단지 3경기를 치르기 위한 것이아니다. 월드컵을 통해 시를 아름답게 꾸미고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고 시민의식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나아가 월드컵을계기로 ‘단순 공업도시’에서 문화와 체육이 어우러진 ‘선진문화도시’로, ‘한국공업의 요람’에서 환태평양 중심의 ‘국제산업도시’로발돋움해 나간다는 꿈이 있다.지금까지 우리시는 월드컵을 위한 하드웨어 조성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경기장건설에 1,514억원, 주변도로에 888억원 등 막대한 투자를 했다. 앞으로는 관광, 숙박, 시민의식 개혁, 자원봉사, 문화행사, 준비캠프 등소프트웨어 차원에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우리는 남은 7개월 동안 ‘용의 눈’을그린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월드컵 관광객 유치의 일환으로 울산과 일본 기타큐슈간 정기 여객선 취항을추진하고 울산의 역사, 산업, 문화, 자연관광자원을 마음껏 자랑하기 위한 시티투어 코스를 만들어 운행할 계획이다. 이는 월드컵 이후 ‘관광도시울산’을 실현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자원봉사자 1,700여명은 이미 선발을 완료하였고 분야별로직무교육을 하고 있다. 자원봉사는 선진시민사회의 시금석이므로 월드컵 때만 반짝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영구적이고 상시적인 시스템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지원하겠다.
울산은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4계절 천연잔디구장을 갖추고 있는최적의 축구 훈련지로 자리잡았다. 이 같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월드컵 때 적어도 2~3개국의 준비캠프를 유치하여 지역 경제활성화는 물론 울산을 전세계에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마련하려고 한다. 준비캠프 유치단을 이미 유럽에 파견하였고 아르헨티나, 스페인, 잉글랜드 등 10여개 국가의 축구관계자들과 접촉을 하고 있어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대회 기간 중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 외신기자 및 관람객 등 약 8만여명의외국인들이 울산을 찾을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 시의 고유 문화는 물론 시민들에게도 참가국 문화의 정수를 알림으로써 월드컵을 문화교류의 장으로 만들어볼 생각이다.
월드컵은 내년 한달간의 대회가 전부가 아니다. 월드컵은 여러 분야에서 우리에게기회와 선물을 안겼다. 이 같은 성과물이 월드컵대회 이후 사회전반에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 바로 이 점이 월드컵 성공의 잣대가 될 것이다.
/심완구 울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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