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서울 강남과 신촌, 대학로 세 곳에서 동시에 무대에 오른다.신시뮤지컬컴퍼니(대표 박명성)는 ‘렌트’를 만든 조나단 라슨의 록 뮤지컬 ‘틱, 틱… 붐!’(Tick, Tick… Boom!)을 12월 1일부터 신촌 산울림소극장(30일까지), 종로 연강홀(16일까지), 양재동 한전 아츠풀센터(9일까지)에서 선보인다.
출연진도 세 팀, 연출도 세 명이다.
1997년 시작한 ‘난타’가 작년부터 블루, 화이트 등 네 팀으로 동시공연을 하기는 했지만 초연부터 이런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박대표는 “‘렌트’ 출연배우들이 작품을 보고 다들 무대에 서고 싶어해 이 방식을 구상했다. 작품 자체가 매력이 있어 충분히 뮤지컬 붐을 일으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한다.
공연장이 세 곳이니 만큼 취향에 따라 골라보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
한전 아츠풀센터버전(심재찬 연출, 남경주 최정원 등 출연, 3만~4만 5,000원)은 대극장에 걸맞은 넓은 시야와 시원한 록 사운드를 자랑한다.
연강홀 버전(한진섭 연출, 주원성 전수경 등 출연, 2만~3만원)은 원산지 브로드웨이의 분위기와 가장 비슷하다.
산울림 공연(김철리 연출, 이건명 김선경 등 출연, 2만 5,000원)은 섬세한 표정연기로 소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밀착감이 장점이다.
작품은 가난 속에서도 예술혼을 불태우다 요절한 라슨의 자전적 이야기로 ‘틱틱 붐’은 고민하는 라슨에게 들려오던 시계 소리의 환청이다.
힘 있고 아름다운 선율과 독특한 구성으로 지난 6월 브로드웨이 제인 스트리트 극장에서 개막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고 뉴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의 멤버였던 조 맥킨타이어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낳기도 했다.
뮤지컬 바람이 일기 시작한 우리나라에서 사상 초유의 공연방식으로 선보이는 이 작품이 얼마나 성공을 거둘 지 관심거리다.
/양은경기자 key@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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