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산후조리원 신생아들의 집단 돌연사에 이어 설사 등 증세로 일산백병원에 입원한 신생아들의 가검물에서 장염을 일으키는 아스트로바이러스가 검출돼 신생아 바이러스공포가 확산되고있다.특히 아스트로바이러스가검출된 신생아들은 숨진 신생아들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고 있고 분당 산후조리원에서도 신생아들이 집단발병,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립보건원은 설사,탈수 등 증세로 일산백병원에 입원한 신생아 13명의 가검물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3명의 가검물에서 장염을 일으키는 아스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
보건원 관계자는 “산후조리원집단 감염으로 숨진 3명의 신생아 가운데 1명의 사인은 심장질환으로 추정된다”며“그러나숨진 2명은 설사, 탈수 등 아스토로 바이러스가 나온 신생아들과 유사증세를 보인 점으로 보아 이 바이러스가 사망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건원은 이에 따라 설사증세 신생아들이 태어난 산부인과병원과 신생아실 직원, 산후조리원 직원들의 가검물을 비롯해 병원과 산후조리원에서 사용한 수유용기 및 분유 등에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 성남분당신도시 산후조리원에 있던 신생아 7명이 지난달 29일 이후 기관지염과 폐렴증세로 분당차병원으로 입원,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차병원 관계자는“2명은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으나 남아 있는 신생아 중 2명은 바이러스성 질환 가능성이 있어 배양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전국의 대다수 산후조리원에는 입원 예약 취소와 산모 퇴원이 잇따르고 있다.
50여명의 신생아를 돌보던 서울 영등포구 S산후조리원은 신생아가 4일현재 20여명으로 줄었고, 관악구 봉천동 M산후조리원도 예약을했던 산모들이 모두 입원을 취소해 전체 병실 10곳 가운데 절반 이상이 텅 비어 있다.
■아스트로바이러스 예방법
설사, 구토, 복통,발열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일종. 주로 오염된 배설물을 통해 전염된다.
감염되더라도 보통 2~3일이면 자연 치유되지만, 신생아와 노약자는 심한설사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도 있다.
신생아는 반드시 물을 끓여 우유에 타먹여야 하며 젖병도 삶아 소독해야 한다. 조리원 등에서는 기저귀를 바꿀 때도 신생아의 변이 다른 신생아의 신체에 묻지 않도록 해야 하며, 신생아가 목욕한 물로 다른 아이를 다시 목욕시키는 일도 피해야 한다.
소돼지 개 고양이 등에도 아스트로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들 동물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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